KBO 총회, KT 프로야구 10구단 최종 승인
가입금 30억원..가입 예치금 100억원
KT "1군 진입후 10년간 총 2천억원 이상 투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경기도 수원시를 연고로 한 거대 통신기업 KT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기업으로 최종 승인했다.

구본능 KBO 총재를 비롯한 9개 구단 구단주(대행)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KT의 10구단 창단을 의결했다.

KBO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신규 구단 창단이 결정된다.

구단주(대행) 중 유일하게 총회에 불참한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는 구본능 KBO 총재의 뜻에 따르겠다고 서면으로 의사를 밝혔다.

도전 5년 만에 프로야구에 입성한 KT는 곧 창단에 착수할 전망이다.

KT는 2007년 말 파산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뛰어들 계획이었으나 막판 사외이사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었다.

KT는 가입금으로 30억원,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 예치금으로 100억원을 KBO에 낸다.

예치금은 KT가 5년 이내 2만5천석 이상 구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같은 기간내 야구단 운영과 관련한 중대 위기에 처할 경우를 대비해 KBO가 건 '안전장치'다.

KBO는 2년 전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을 승인할 때도 5년 내 야구단을 접을 경우를 대비해 가입 예치금 100억원을 받았다.

가입금은 KBO 총회 승인일로부터 30일 이내, 예치금은 90일 이내, 야구발전기금은 1년 이내 내면 된다.

KT가 내야하는 가입금 30억원은 2년 전 NC가 냈던 금액과 똑같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1986년 빙그레 이글스가 창단할 당시 가입금 30억원을 냈고 그 돈으로 현재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을 건립했는데 그 가치를 현재 180억원으로 추산한다"며 "KT가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내는 만큼 30억원을 보태 230억원 정도면 합당하다고 구단주들이 판단했다"고 답했다.

KT가 올해 공식 창단하면 9번째 구단 NC처럼 내년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기량을 쌓은 뒤 창단 2년째인 2015년 1군에 합류한다.

KBO는 10구단 유치를 놓고 전북-부영, 수원-KT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자 조직 외부인사 22명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심사에 나섰다.

평가위원들은 시장성과 구단 운영 지속 능력을 따져 수원-KT에 높은 점수를 줬고, KBO는 11일 각 구단 대표로 이뤄진 이사회에 평가위원회 보고서를 제출했다.

KT는 특히 야구발전기금에서 80억원을 적은 부영을 크게 따돌렸다.

10구단 유치 도시와 기업으로 수원-KT가 사실상 결정된 상황에서 프로야구 구단주들은 총회에서 이견 없이 이를 추인했다.

신규 구단 창단을 승인하기 위한 총회가 열리기는 2008년 현대를 인수한 투자집단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히어로즈 창단 이후 5년 만이다.

KBO는 10일 수원-KT가 평가위원회 프레젠테이션에서 밝힌 자료를 공개했다.

KT는 1군 진입 전까지 2년간 650억원(가입금, 야구발전기금, 예치금 별도)을 투자하고 1군에 가세하는 2015년부터 10년간 총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KBO는 규약에 적힌 신생 구단 지원책에 따라 KT의 창단을 도울 방침이다.

KT는 2년간 드래프트에서 신인선수 2명 우선 지명권을 얻고 각 구단에서 보호선수(20명)를 제외한 1명씩을 데려올 수 있다.

양 총장은 "올해 신인지명에서 연고 1차 지명이 부활하는 만큼 드래프트 지원 방안은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가 1군에 가세하면 2년간 외국인 선수를 3명 보유하고 같은 기간 1군 엔트리 등록인원을 다른 팀보다 1명 증원할 수 있다.

현재 1군 엔트리 인원은 26명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신창용 기자 cany9900@yna.co.kr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