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수원이 프로야구 10구단의 주인공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11일 KBO 이사회가 끝난 뒤 “전날 외부 평가위원 22명의 채점 결과 부영·전북보다 KT·수원 쪽에 높은 점수를 준 위원이 많았다”며 “이 같은 결과를 다음주에 열리는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에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경합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은 이번 유치전에서 평가위원들은 ‘지역 균형론’을 내세운 부영·전북보다 ‘시장성’을 앞세운 KT·수원의 손을 들어줬다. 수원의 인구가 115만명이고 경기 남부지역 인구가 570만명이어서 흥행에 유리하다는 점, ‘국내 최대 통신회사’ KT가 안정적인 구단 운영 능력을 갖췄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KT가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써내고 5000억원을 들여 돔구장을 신설키로 하는 등 통 큰 승부를 펼친 것도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이 써낸 야구발전기금은 80억원이었다.

KT는 다음주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하반기에 신인 선수 드래프트를 거쳐 내년 퓨처스리그(2부)에서 경험을 쌓고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