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새해 첫날 전라북도를 방문해 야구명가인 군산상고와 전주고에 각각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프로야구단은 사회 환원의 한 방법”이라며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자금력 충분하다”

부영이 10구단 창단에 뛰어든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우선은 그룹의 40년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이다. 또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스포츠레저 문화사업과 프로야구단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이 회장의 애향심 역시 ‘호남 구단’ 창단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부영 관계자는 “이번에 손잡은 전북은 부영이 1만7000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한 지역이자 2011년 인수한 무주리조트가 있는 곳”이라며 “야구명문 군산상고와 전주고가 있는 전북이 10구단의 연고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은 충분한 자금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1년 기준 당기순이익이 3700여억원으로, 이 회장이 그룹 전체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자산만 2011년 기준 1조1555억원으로 국내 20위권이다. 부영은 사회공헌 활동에 연간 600억~800억원 정도를 투입하고 있어 이 가운데 절반만 프로야구단에 지원해도 재정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정경기 시즌권도 판매할 것”

부영은 국내 다른 구단이 도입한 적 없는 ‘원정경기 시즌권’을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부영 드래곤즈 창단추진위원회는 10구단에 선정되면 전국의 350만여 전북 출향민들과 부영그룹이 관리 중인 15만가구 50만여명의 입주민을 대상으로 ‘원정경기 시즌권’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즌 66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홈경기 시즌권이 구단별로 30만~50만원 선이지만 원정경기 시즌권은 8~9경기 관람권이므로 10만원 내외에 판매할 수 있다”며 “가격이 저렴해 팬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 드래곤즈는 KBO로부터 10구단 창단 승인을 받는 즉시 구단의 상징이 될 이미지와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열 예정이다. 이후 전문가들의 최종 작업을 거쳐 오는 4월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부영 드래곤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발표할 계획이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부영·전북 10구단은 홈경기뿐만 아니라 원정경기 흥행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구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교육 넘나드는 사회공헌 활동

부영의 사회공헌 활동은 다양하다. 부영은 1983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교육시설이 필요한 학교에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을 무료로 지어줬다. 이 회장의 아호를 딴 다목적 교육시설 ‘우정학사’가 100곳을 넘는다.

건국대 중앙대 경희대 순천대 등에도 건물을 기증했다. 작년에는 고려대에 100억원을 들여 인텔리전트 정보기술(IT)연구관인 우정정보통신관을 개관했다. 서울대에선 100억원 규모의 우정 글로벌 사회공헌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조성근/안정락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