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선정 '올해의 스포츠 10대 뉴스'에서 1위
설문조사에 전국 50개 주요 언론사 참여

우리나라가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5위에 오르며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것이 올해 한국스포츠계 최고의 뉴스로 뽑혔다.

연합뉴스가 신문·방송 등 전국 주요 언론사의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12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런던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이 첫손가락에 꼽혔다.

'런던올림픽 종합 5위…원정대회 최고 성적'이라는 항목은 설문에 참여한 50개 언론사(중앙 24개·지방 26개) 중에서 1위 표만 34표를 얻는 등 총 410점을 획득해 10대 뉴스의 1위를 차지했다.

총점은 1위 10점, 2위 9점, 3위 8점 순으로 10위까지 순위별 차등 점수를 줘 이를 합산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역대 원정 대회에서는 최고 성적인 종합 5위에 올랐다.

애초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 종합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10-10'이 목표였지만 이를 초과 달성했다.

진종오(KT)의 남자 50m 권총 2연패, 양학선(한국체대)의 체조 사상 첫 금메달, 오진혁(현대제철)의 양궁 남자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 김지연(익산시청)의 여자 펜싱선수 첫 금메달 등 의미 있는 메달이 쏟아졌다.

축구 사상 첫 메달(동메달), 여자배구의 36년 만에 4강 진출 등 값진 성과가 적지 않았다.

올해의 10대 뉴스 2위 자리는 '괴물 투수' 류현진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이 차지했다.

류현진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입단은 총 324점을 얻었다.

류현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무려 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의 응찰액을 제시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과 입단 협상을 벌인 끝에 6년간 3천600만달러(약 390억원)에 계약,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프로야구의 한국스포츠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는 247점으로 3위에 올랐다.

프로야구는 올해에도 흥행몰이에 성공, 정규시즌에서만 총 관중 715만6천157명을 기록했다.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박종우(부산)의 '독도 세리머니'에 따른 파장은 8점 모자란 239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일본에 2-0으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경기장 안을 달린 것이 문제가 돼 동메달 수여가 보류됐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은 박종우에게 2경기 출전정지와 3천500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물렸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이 사건을 심의 중이다.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은 선전을 펼치고도 석연찮은 판정과 경기운영 탓에 억울하게 눈물짓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인 이른바 '멈춘 1초'로 메달을 놓친 펜싱의 신아람(계룡시청)으로 올해 10대 뉴스에서도 200점으로 5위에 올랐다.

신아람은 여자 에페 개인전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준결승 연장전 때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시간이 줄지 않는 상황에서 공격을 허용, 결국 5-6으로 지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10대 뉴스 6위에는 지난해 프로축구를 강타하더니 올해 초 프로배구와 프로야구계까지 밀어닥친 승부조작 파동(170점)이 뽑혔다.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로서 야구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현역 은퇴를 선언한 것이 157점으로 7위에 올랐다.

이어 ▲'피겨 여제' 김연아의 2년 만에 복귀(131점) ▲박지성, 맨유와 이별…박주영·기성용 등 유럽파 이적(107점) ▲리듬체조 손연재 신드롬…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105점)이 차례로 8∼10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프로축구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같은 팀의 이근호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101점으로 아쉽게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 밖에도 '한국여자골프, 세계 정상 재확인'(87점), '프로야구 삼성, 한국시리즈 2연패'(82점), 'FC서울, 2년 만에 K리그 우승…데얀 한 시즌 최다골'(75점) 등도 아쉽게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번 설문조사는 먼저 연합뉴스에서 25개 후보 항목을 추린 뒤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주요 언론사 스포츠 담당 부서장 등에게 이메일을 보내 10개의 뉴스를 순위별로 뽑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 이후 벌어진 류현진과 다저스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10구단 창단 승인, 전북-부영그룹의 10구단 창단 공식 선포 등의 내용은 반영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선정 2012년 스포츠 10대 뉴스
1.런던올림픽 종합 5위…원정대회 최고 성적(410점)
2.프로야구 류현진, 역대 포스팅 최고액으로 다저스 입단(324점)
3.프로야구 한국스포츠 사상 첫 700만 관중돌파(247점)
4.올림픽축구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파장(239점)
5.올림픽 펜싱 신아람 '멈춘 1초'(200점)
6.프로야구·배구 승부조작 파동(170점)
7.'코리안 특급' 박찬호 전격 은퇴(157점)
8.'피겨 여제' 김연아 2년만에 복귀(131점)
9.박지성, 맨유와 이별…박주영·기성용 등 유럽파 이적(107점)
10.리듬체조 손연재 신드롬…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105점)

◇설문조사 참여 언론사(총 50개사)
▲중앙= 경향신문·국민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서울신문·세계일보·스포츠경향·스포츠동아·스포츠서울·스포츠월드·스포츠조선·일간스포츠·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한국일보·KBS·MBC·SBS·YTN·CBS·채널A·MBN·연합뉴스TV(이상 24개사)
▲지방= 강원도민일보·강원일보·경기일보·경남신문·경남일보·경인일보·광남일보·광주매일·광주일보·남도일보·대구신문·대구일보·대전일보·매일신문·부산일보·영남일보·인천일보·전남매일·전남일보·전북일보·제민일보·제주일보·중도일보·중부일보·충북일보·한라일보(이상 26개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