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아쉽지만 축하해 달라."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30일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선수로서 인생을 정리하고 야구인생의 제2막을 경영인이나 행정가로 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찬호는 30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박찬호는 "꿈을 위해 새 길을 가겠다는 생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면서 "이뤄낸 것보다는 견더낸 것을 수고했다고 자신에게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은퇴를 결심하게 가장 큰 이유에 대해 "한국으로 올 때 1년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이후 한국야구를 위한 나의 역할에 대해 분명하게 계획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더는 미련을 갖지 않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행보와 관련, 앞으로 야구 행정이나 경영을 공부해 한국야구와 선진야구의 중간에서 교류를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찬호는 "지도자라는 역할은 앞으로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할 일들 안에 있다"면서 "야구 행정과 경영, 운영 등에 관한 체계적인 공부는 미국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웠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리그(오릭스 버펄로스 소속)를 거쳐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한 후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1994년 LA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텍사스(2002년~2005년)-샌디에이고(2005~2006년)-뉴욕메츠(2007년)-다저스(2008년)-필라델피아(2009년)-뉴욕 양키스·피츠버그(2010년)에서 뛰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