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를 선언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30일 오전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1973년 충남 공주 태생으로 공주중동초 4학년 때 야구와 처음 인연을 맺은 박찬호는 이후 공주중-공주고를 거쳐 한양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박찬호는 신인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역대 17번째 선수가 되면서 현지 언론을 들썩이게 했지만 그것도 잠시, 2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2년을 기다렸다. 1995년 메이저 무대를 다시 밟은 박찬호는 이듬해인 1996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첫 승을 신고했고, 5일 후엔 플로리다와의 홈경기에서 첫 선발승을 올렸다.

1997년 14승을 올리며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은 박찬호는 1998년 15승, 1999년 13승을 거뒀다. 2000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인 18승을 올리며 전성기를 맞은 그는 마지막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15승을 올린 2001년엔 데뷔 후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LA다저스를 시작으로 1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476경기 1993이닝 124승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또 세 차례의 완봉승과 다저스 역사상 12번째로 긴 25이닝 연속 무실점행진을 보유했다.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전에서 그가 기록한 124승은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의 123승을 뛰어 넘는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 기록으로 남았다.

17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친 박찬호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년을 뛰고, 올해 '박찬호 특별법'을 통과로 국내 복귀해 한화에서 1년을 더 뛰었다. 오랜 꿈이었던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박찬호는 이로써 19년 프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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