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조국 결승골..제주에 1-0 승리 '2년 만에 챔피언'
전북, 울산과 무승부..이동국 2골로 개인통산 141호골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이 지난해 우승팀인 전북 현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2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서울은 21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41라운드 그룹A(상위리그) 홈 경기에서 전반 36분 터진 정조국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27승9무5패(승점 90)가 된 서울은 정규리그를 3경기 남긴 상황에서 이날 울산(승점 61)과 3-3으로 비긴 2위 전북(승점 78)과의 승점 차를 12점으로 벌려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서울은 역대 K리그에서 전신인 럭키 금성과 안양LG 시절을 합쳐 통산 다섯 번째(1985년·1990년·2000년·2010년·2012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서울은 5억원의 우승 상금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차지했다.

우승을 확정한 서울은 이날 경기가 늦게 밤늦게 끝남에 따라 프로축구연맹과 협의해 우승 트로피 전달식 등 '우승 세리머니'를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의 홈 경기 때 치르기로 했다.

제주의 골대 불운과 '골잡이' 정조국의 집중력이 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10승5무)를 기록, 천적임을 과시했다.

전반 6분 김진규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공세의 포문을 연 서울은 전반 10분 제주의 산토스에게 헤딩 슈팅으로 실점할뻔했다.

전반 32분에는 문전 혼전 중에 골대 정면에서 시도한 제주 서동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덕분에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서울은 곧바로 골로 화답했다.

서울은 전반 36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데얀이 골 지역 정면에서 백헤딩한 게 제주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정조국이 텅 빈 골문에 볼을 꽂아 우승을 향한 쐐기를 박았다.

후반들어 제주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낸 서울은 후반 23분 하대성의 재치있는 힐킥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최효진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을 거두지 못한 채 1-0 승리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선두 추격에 갈 길이 바쁜 2위 전북은 울산과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비기며 역전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전북은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치른 41라운드에서 1-3으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에 이동국과 에닝요가 연속골을 터트려 3-3으로 비겼다.

전북은 승점 78을 쌓아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2골을 추가한 이동국은 K리그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을 141골로 늘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고 다음 달 클럽월드컵 출전을 준비 중인 울산은 K리그에서 9월15일 경남과의 경기 이후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5무5패)에 빠졌다.

전반 26분 울산의 고창현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4분 뒤 이동국이 박세직의 패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받아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차넣어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42분과 전반 추가시간에 울산의 마라냥에게 연속으로 두 골을 내줘 1-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전북은 후반 23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만회골과 에닝요의 동점골로 어렵사리 균형을 맞췄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따낸 페널티킥을 곽태휘가 실축해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밖에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치는 포항은 부산과 1-1로 비겨 승점 70(골 득실 +17)이 돼 경남과 득점 없이 비긴 수원(승점 70·골 득실 +13)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3위를 유지했다.

한편 강등권 탈출 싸움이 치열한 그룹B(하위리그) 경기에서는 14위 광주가 인천과 1-1로 비겨 승점 41을 기록, 이날 전남에 2-3으로 진 15위 강원(승점40)과 승점 차를 냈다.

광주는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남준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6분 노행석이 동점골을 터뜨려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룹B 선두인 인천은 17경기 연속 무패(11승6무) 행진을 이어갔다.

대구는 성남을 2-0으로 눌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