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에게 경영권을 넘겨 재계 미담이 되고 있는 LS그룹 구자홍 회장의 남다른 바둑 사랑이 화제다.

소문난 바둑 애호가이자 아마 6단의 실력자인 구 회장 덕분에 LS그룹은 바둑이 사내 화합의 창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LS그룹은 17일 그룹 연수원인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제3회 LS파트너십 바둑대회'를 개최했다.

그룹 각 계열사에서 선발한 대표선수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바둑을 통해 조직의 일체감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201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대회 진행은 한국 프로기사의 산파로 불리는 권갑용 사범이 첫 대회부터 맡고 있다.

올해 대회는 7개사 8개 팀에서 총 24명의 선수가 참가해 단체전과 다면기로 실력을 겨룬 결과 LS엠트론이 우승, LS전선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구 회장은 1997년부터 잠재력 있는 어린 바둑기사를 지원하는 '꿈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바둑을 후원해왔다.

이세돌 9단을 비롯해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조혜연 9단, 원성진 9단, 윤준상 9단, 강동윤 9단, 김지석 8단 등 많은 스타 기사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됐다.

지금은 차세대 유망 기사로 꼽히는 이원영 3단, 천재 여류기사로 조명을 받고 있는 최정 2단 등을 후원하고 있다.

구 회장의 바둑 사랑은 해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S-베트남 바둑 챔피언십을 후원했으며, 구 회장은 올해 대회에 직접 참가해 양국간 바둑 교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구 회장은 LS파트너십 바둑대회를 마친 뒤 "바둑은 창의력이 요구될 뿐 아니라 LS가 추구하는 파트너십과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임직원 모두가 이번 대회를 통해 파트너십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오는 12월31일자로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 LS미래원 회장으로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사촌동생인 구자열 LS전선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