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인 황연주(라이트)와 양효진(센터)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용병 야나 마티아소브스카 아가에바(레프트)가 가세한 '삼각편대'의 파괴력은 어떠한 팀에도 밀리지 않을 만큼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고질적인 문제는 범실이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이 저지른 팀 범실은 모두 741개로 전체 6개 구단 가운데 도로공사(82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현대건설이 범실만 다소 줄였더라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지도 모른다.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KGC인삼공사와의 2012-2013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도 현대건설은 실책에 발목이 잡혀 자칫 경기를 내줄 뻔했다.

사실 경기 전만 해도 김빠진 승부가 예상됐다.

KGC인삼공사가 팀의 주축이었던 한유미, 김세영, 장소연 등이 한꺼번에 은퇴를 선언한데다 새 외국인 선수인 드라간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용병이 빠진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고전했다.

1세트만 손쉽게 따냈을 뿐 2~3세트 모두 22점대까지는 접전을 이어갔다.

고질적인 약점인 실책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만 무려 11차례의 실책을 저질렀고 2세트 범실 수도 10개로 앞선 세트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 3세트 들어서야 실책을 겨우 5개로 줄였다.

현대건설(26개)이 저지른 실책 수는 KGC인삼공사(14개)보다 12개나 많았다.

범실로만 한 세트 이상을 KGC인삼공사에 헌납한 셈이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범실이 많은 이유를 서브에서 찾았다.

황 감독은 "첫 경기다 보니까 선수들이 서브 때리는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해서 범실이 많이 나왔다"면서 "서브 에이스 내려고 욕심내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긴장한 부분이 있는지 경기 내내 덜거덕거렸다"면서 "다음 경기부터는 충분히 조절 잘해서 범실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후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황 감독은 새 용병 야나에 대해서는 "한 경기 치른 것 두고 평가하기 힘들지만 생각했던 것만큼은 해준 것 같다"면서 "지난 시즌에 뛴 두 용병 선수(리빙스턴, 브란키차)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