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SK 꺾어
이승엽 '투런포'…삼성, 먼저 웃었다

“이승엽 홈런! 이승엽 홈런!” 24일 대구구장을 가득 메운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라이온킹’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응원의 힘이 먹힌 걸까.

정규리그 1위팀 삼성은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이승엽의 선제 투런 홈런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3-1 로 물리치며 여섯 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로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삼성은 1985년 한국시리즈 없이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2005년, 2006년, 2011년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까지 총 29번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첫 승을 거둔 팀이 23차례나 우승컵을 차지해 우승 확률 79.3%를 기록했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이승엽은 1회말 2번 타자 정형식의 볼넷으로 만든 1사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승엽은 SK 선발투수 윤희상의 3구째 바깥쪽 시속 128㎞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왼쪽 폴대 안쪽을 살짝 넘기는 비거리 100m 투런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승엽은 이번 홈런으로 포스트시즌에서 개인통산 홈런을 13개로 늘렸다.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의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다. 이승엽은 1차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4회엔 SK의 반격이 이어졌다. 볼넷을 얻어나간 정근우가 1사1루 상황에서 도루를 감행했다. 삼성의 포수 이지영이 2루로 송구했으나 공이 높아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간 사이 정근우는 3루까지 내달렸다. 득점 찬스에서 이호준은 2루를 스치는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렸다.

2-1 한 점 차 상황에서 몸이 풀린 삼성은 과감한 공격으로 승리를 굳혔다. 7회말 8번 타자 이지영이 출루하자 김상수는 차분하게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1루를 만들었다. 대주자로 나선 강명구는 배영섭의 2루수 앞 깊은 타구에 과감하게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들어 1점을 보탰다.

경기 후반엔 삼성의 막강 계투진이 힘을 발휘했다. 8회초 선두 타자 정근우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삼성은 왼손 강속구 투수 권혁으로 투수를 바꿨다. 권혁은 대타 이재원을 내야 플라이로 잡은 뒤 ‘끝판대장’ 오승환에게 볼을 넘겼다.

오승환은 시속 150㎞대 강속구로 SK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개인통산 7세이브를 올리며 자신이 보유한 최다 세이브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이날 대구구장에선 1만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한국시리즈는 2007년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 26경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대구=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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