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에서 뛰는 박주영(27·셀타비고)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에 2경기 연속골을 정조준한다.

박주영은 추석 당일인 30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의 로스카르메네스 경기장에서 그라나다를 상대로 2012-2013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박주영은 지난 15일 발렌시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렀고 바로 다음 경기인 22일 헤타페와의 홈 경기에서는 데뷔골을 터뜨렸다.

짧은 시간 만에 스페인 적응을 마치고 코치진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만큼 이번 그라나다전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확률도 높다.

셀타비고의 파코 에레라 감독은 22일 헤타페전을 앞두고 가진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헤타페전의 활약에 따라 선발 기용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헤타페전에서 1골을 터뜨리고 수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던 박주영이 선발 출전할 확률이 높은 이유다.

박주영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AS모나코에서 뛰던 2008년과 2009년에 고향 팬들에게 한가위 축포 선물을 보낸 적이 있었다.

2008년에는 한가위 당일에 FC로리앙을 상대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009년에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골문에 시즌 2호 골을 꽂아 넣었다.

2008년 한가위에 터뜨렸던 골은 박주영이 해외 리그에 데뷔하는 경기에서 나온 골이라 더 의미 있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스페인 현지에서 낮(오후 12시)에 열려 한국에서는 저녁 7시에 박주영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최강희호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함부르크SV)은 하노버96을 상대로 시즌 4호 골을 노린다.

최근에야 시즌 첫 승리를 올리고 강등권에서 벗어난 함부르크는 리그 3위를 달리는 하노버96과 홈 맞대결을 펼친다.

손흥민의 홈경기는 29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열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스완지시티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기성용이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한 기성용이 이번에도 선발 출장해 중원을 지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최근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지동원(선덜랜드)은 위건과의 홈경기에서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고, 잉글랜드 2부리그 볼턴의 이청용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홈 경기를, 카티프시티의 김보경은 블랙풀과의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추석 연휴 해외파 축구 경기 일정
◆29일(토)
△독일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샬케04(오전 3시30분·차두리 홈)
함부르크-하노버96(오후 10시30분·손흥민 홈)
호펜하임-아우크스부르크(오후 10시30분·구자철 부상치료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스완지시티(오후 11시·기성용 원정)
선덜랜드-위건(오후 11시·지동원 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크리스털팰리스(오후 11시·이청용 홈)
카디프시티-블랙풀(오후 11시·김보경 홈)

◆30일(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라나다-셀타비고(오후 7시·박주영 원정)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