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어깨가 계속 말썽이에요.”

“지난 대회 때보다 더 심해졌나요? 어디 한번 목 근육부터 자세히 볼게요.”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 클럽하우스 2층에 있는 작은방은 오전 7시부터 선수들로 북적거렸다. 뭉친 근육과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아픈 곳은 테이핑과 얼음찜질을 해주는 JDI스포츠클리닉의 트레이너를 만나기 위해서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남녀 주요 골프대회를 따라다니며 선수들을 관리해온 이성준 JDI 선수 트레이너는 “대회 기간은 선수들이 가장 예민한 시기인데 이때 같은 트레이너가 투입돼야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취할 수 있다”며 “한 선수당 10~15분 정도의 시간이지만 여담도 나누고 농담도 주고받는 친한 사이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2004년 조종현 대표가 시작한 JDI는 현재 전국에 4개(서울 강남, 경기 분당·일산, 인천) 센터, 트레이닝과 재활·심리치료를 돕는 전문가만 50여명이나 되는 대형 체인이 됐다. 박주영(축구), 우지원(농구), 이원희(유도) 등 유명 선수들을 키워내며 스포츠계에선 탄탄한 입지를 다진 토털 건강관리 스포츠센터가 됐다.

JDI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도 2006년부터 협약을 맺고 선수들의 체력 클리닉 프로그램과 대회 현장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희경 이정은 최혜용 김하늘 등 KLPGA투어 소속 30여명의 선수와 최나연 지은희 배경은 등 해외파가 단골이다.

현장에 파견된 트레이너는 하루 20명 이상의 선수들을 관리한다. 골프 선수들은 주로 목, 어깨,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상체 위주의 관리를 한다.

이성준 트레이너는 “골프대회를 따라 전국 팔도를 다니느라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친한 선수들이 경기에서 우승하거나 성적이 좋으면 그만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골프는 정신력이 중요한 대표적인 ‘멘탈 게임’이라 처음엔 조심스러웠지만 이제 선수들 표정만 봐도 경기진행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