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샤크라 출신 이은의 변신…"골프장 마케팅은 내 아이디어"
“가수로 활동할 때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았어요. 그때 외국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이 지금 마케팅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과거 4인조 여성그룹 샤크라 멤버였던 이은 씨(28·본명 이경은·사진)가 지난 6월 아일랜드리조트의 임원으로 취임한 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08년 프로골퍼 권용 씨와 결혼하고 올해 1월 셋째딸을 낳은 뒤 시아버지 회사인 아일랜드리조트의 마케팅실장으로 임명됐다.

이씨는 결혼 전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해 한 해 30억원 매출을 올렸던 최고경영자(CEO) 출신. 경영에 참여하게 된 건 이씨의 사업 수완을 눈여겨 본 시아버지 권오영 아일랜드리조트 대표의 권유 때문이었다.

“지난해 시아버지께서 연봉 1억원을 제시하면서 일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셨는데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서서 계속 고사하다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올해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파격적인 이벤트를 만들어 회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 5번홀 블루티(175야드)에서 홀인원을 하는 첫 번째 고객에게 4억7000만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주는 경품을 내건 것. 그는 “셋째딸을 낳고 시아버지께서 선물로 차 한 대를 사주신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신 그 차를 회원들에게 경품으로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골프장 안에 교회를 지어 채플웨딩을 할 수 있게 한 것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는 “괌에 여행을 갔다가 교회에서 소박하게 결혼하는 장면을 봤는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하객들과 함께 즐기면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앞으로 아일랜드리조트가 갖고 있는 차별점을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에요. 서울에서 대부도까지는 1시간 반이면 올 수 있거든요. 또 낙조가 아름다운 서해를 보며 골프를 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죠. ‘비싼 돈을 내고 해외 나가지 않고도 한국에서 똑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아일랜드CC=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