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이븐파 공동12위... '10대 돌풍' 예고

"집 나온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정말 즐거워요."

세계 여자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 리디아 고(15)가 처음 출전한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청야니(대만)와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12위에 올랐다.

13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 골프장(파72·6천65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는 3주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워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앞서 올해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을 뿐 아니라 지난 달에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도 제패하며 여자 골프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각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 몰리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늘 경기를 평가해달라.
▲바람이 예상보다 없어 어려움이 덜했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지만 코스가 어려워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첫 홀이 부담됐다.

드라이버 샷 떨어지는 거리에 벙커가 있어서 까다로웠다.

3번 우드로 티샷한 뒤 5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한 게 버디로 이어졌다.

-- 메이저 대회에 처음 출전한 소감은.
▲ 매우 흥분된다.

일단은 컷 통과를 목표로 배우는 자세로 임할 계획이다.

아직 어리므로 빨리 성공하는데 집착하지 않고 차근차근히 노력할 계획이다.

그런 면에서 첫 라운드 결과에 만족한다.

-- 많은 선수가 코스 공략에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영국의 링크스 코스 경기는 처음이다.

뉴질랜드의 링크스보다는 어렵게 느꼈다.

어렵기에는 그동안 경기해 본 골프장 가운데 첫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 캐나다여자오픈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3개월 넘게 뉴질랜드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21일부터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골프 팀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 오늘 보기를 다섯개나 했는데.
▲그린을 놓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치핑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숙소에 돌아가기 전에 연습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 2라운드 이후 경기 전략을 밝혀달라.
▲내일은 바람이 많이 분다니 특별히 대비할 생각이다.

오늘이 가장 쉬운 날이었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라운드를 치르겠다.

(리버풀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t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