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패럴림픽 탁구 2관왕’ 김영건(28)이 런던패럴림픽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 3일(현지시간) 런던 엑셀노스아레나 탁구경기장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식 클래스4 결승에서 중국의 장얀을 3-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장애인 탁구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김영건은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설욕했다.

승부는 접전이었다. 1세트는 10-10 듀스가 됐고 12-12까지 이어졌다. 김영건은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하며 14-12로 1세트를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 초반 4점 차로 앞서가다 9-9 동점을 허용했으나 마무리를 잘했다. 3세트에선 듀스 끝에 12-14로 내줬다. 김영건은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4세트에서 동점에 동점을 거듭하다 11-9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척수염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김영건은 “탁구를 그만두지 않길 잘했다”며 “베이징 때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 금메달 따서 감회가 남다르다. 어려운 경기에서 이겨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에도 도전할 예정인 김영건은 6일 탁구 단체전에서 런던패럴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지적장애인 탁구의 손병준은 이날 남자 단식 클래스11 결승에서 헝가리의 페테르 팔로스를 맞아 1-3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휠체어 탁구의 김경묵은 남자 단식 클래스2 결승에서 슬로바키아의 얀 리아포스에게 1-3으로 패하고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패럴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날 탁구에서만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추가해 종합 14위로 순위를 4계단 끌어올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