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최고의 라이벌인 바르셀로나를 꺾고 2012 수페르 코파(Super Copa) 정상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2차전에서 전반 11분 곤살로 이과인의 선제골과 전반 19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을 앞세워 전반 45분 리오넬 메시의 만회골에 그친 바르셀로나를 2-1로 물리쳤다.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4-4로 동점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바르셀로나의 대회 4연패를 저지하고 2008년 이후 4년 만에 우승했다.

팬들의 관심을 끈 '골잡이 맞대결'에서는 호날두와 메시가 나란히 1골씩 넣어 무승부를 거뒀지만 결승골을 터트린 호날두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호날두는 수페르 코파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에서 통산 8골(정규리그 2골·코파 델 레이 3골·수페르 코파 3골)을 작성했다.

메시도 프리킥골로 1골을 보태 '엘 클라시코' 통산 15호골(정규리그 8골·수페르 코파 5골·UEFA 챔피언스리그 2골)을 기록했다.

특히 메시는 '엘 클라시코'에서 1950~60년대를 풍미한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의 공격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8골)에 이어 스페인 대표팀 골잡이였던 라울 곤살레스(알 사드·15골)와 함께 역대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전 시즌 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답게 전반에만 3골이 터지는 접전이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1분 만에 이과인이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어 앞서 갔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8분 뒤 호날두가 오른발 뒤꿈치로 볼을 띄워 바르셀로나의 수비수인 헤라르드 피케를 제치는 묘기를 부린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결승골을 꽂아 승기를 잡았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바르셀로나는 전반 28분 수비수인 아드리아누가 호날두의 돌파를 막아내다 퇴장당하는 불운까지 겹쳐 힘겹게 경기를 끌고 갔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종료 직전 메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골대 구석에 꽂아 추격에 나섰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 바르셀로나의 공세를 수적 우위를 앞세워 잘 막아내 4년 만에 수페르 코파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