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달러의 주인공을 가리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2시즌을 마무리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골프장 블랙 코스(파71·7천468야드)에서 개막된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시즌 정규 대회마다 선수들에게 성적에 따라 부여한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125명을 추려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가 끝나면 다시 상위 100명을 추려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을 치르고 이어 3차전 BMW챔피언십(상위 70명),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상위 30명)으로 이어진다.

투어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포인트를 가장 많이 쌓은 선수에게는 페덱스컵 우승 상금 1천만 달러를 준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제도는 2007년 시작됐으며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7년과 2009년 우승했다.

2008년에는 비제이 싱(피지), 2010년 짐 퓨릭(미국)이 정상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빌 하스(미국)가 상금 1천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는 21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챔피언십까지 성적을 토대로 상위 125명이 정해졌다.

정규 대회에서 2천269점을 얻은 우즈가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2천110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천92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계) 선수로는 재미교포 존 허(22)가 2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36위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38위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 40위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71위 배상문(26·캘러웨이), 77위 최경주(42·SK텔레콤) 등 6명이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1위 우즈와 125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제이슨 본(미국·363점)의 점수 차는 1천906점이나 되지만 본도 얼마든지 페덱스컵 우승을 노릴 수 있다.

플레이오프 대회는 우승자에게 페덱스컵 포인트를 무려 2천500점이나 주기 때문에 한 번만 우승하면 곧바로 페덱스컵 상위권에 오르게 된다.

실제로 2009년에는 페덱스컵 랭킹 124위로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오른 히스 슬로컴(미국)이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덜컥 우승을 차지해 순식간에 페덱스컵 순위 3위로 뛰어오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슬로컴은 올해도 124위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해 3년 전 '꼴찌 반란'을 다시 꿈꾸고 있다.

또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이 끝나면 선수들의 페덱스컵 포인트를 재조정하기 때문에 마지막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누가 플레이오프 우승자가 될지 점치기 쉽지 않다.

이는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상황에서 이미 플레이오프 우승자가 정해져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이 김빠진 상황에서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골프팬들의 관심은 우즈와 매킬로이의 성적에 쏠려 있다.

'신·구 골프 황제'로 비교되기도 하는 둘은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1,3위에 올라 최종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즈는 올해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고 페덱스컵 포인트와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위에 매킬로이를 꼽고 우즈는 버바 왓슨,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에 이어 4위로 예상했다.

우즈는 올해 1차전 바클레이스가 펼쳐지는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열린 2002년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적 있다.

10년전 영예의 무대를 다시 밟는 우즈와 최근 상승세가 돋보이는 매킬로이의 샷 대결이 올해 PGA 투어를 마무리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