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휴식이 필요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훈련 일정에 변화를 예고했다.

손연재는 20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포스코건설 부회장)으로부터 특별포상금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그간 계속 러시아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했다면 앞으로는 한국에서 연습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듬체조 최강 러시아 선수들이 훈련하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 지난해 1월 혈혈단신으로 건너가 선진 기술을 습득했다.

런던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1년 반 동안 주로 러시아에 체류하며 손연재는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대회에 10차례 가까이 참가해 경험도 쌓고 이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했고 최종 5위에 오르며 차기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손연재는 세계 정상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얻은 한편으로는 러시아에서 고독하게 훈련을 치르면서 남모를 외로움에 젖기도 했다.

마침 2014년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리기 때문에 4년이라는 세월을 계속 러시아에서 보낼 필요 없이 국내와 러시아를 오가며 외로움도 덜고 훈련도 병행할 여유가 생겼다.

손연재는 "올림픽에서 리듬체조 경기 장면을 보고 많은 분이 알아보시고, 특히 손연재라는 이름을 널리 알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11월 러시아에 건너가 다시 본격적으로 내년 대비 훈련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하루를 보내는 '도마의 신' 양학선은 "지금 휴식이 필요하다"며 지친 표정을 지었다.

지난 11일 런던에서 귀국한 양학선은 이틀만 전북 고창의 집에서 머문 뒤 13일부터 서울에 올라와 한체대 기숙사에 머물며 각종 방송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도 가고 낚시를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이루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는 "귀국 후 여러 분이 나를 알아보셔서 당혹스럽기도 하나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당장이라도 운동을 재개하고 싶지만 잡힌 행사가 많아 이를 다 끝낸 뒤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일치기로 몇 차례나 광주와 서울을 오간 양학선은 21일에는 광주로 내려가 광주시청이 마련한 행사에 참가한다.

양학선은 11월 열리는 제2회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 맞춰 도마 2연패를 향해 태릉선수촌에서 다시 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