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2·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2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킨 리지 골프장(파72·6천611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가 된 유소연은 단독 1위 미야자토 미카(일본)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미야자토 역시 이날 4타를 줄여 투어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지난주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이날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해 전반 9홀에서만 버디 5개를 뽑아내는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9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1개에 그쳐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했다.

유소연은 "지난주 우승을 빨리 잊고 이번 대회에 집중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다만 후반에 버디 퍼트 기회를 몇 차례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된 미야자토에 대해서는 "퍼트가 좋고 드라이브샷 정확도 역시 뛰어난 선수"라며 "다만 마지막 날 우승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떨치느냐가 관건이다.

나 역시 이번 주에 또 우승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내일 3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24)가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8언더파 136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청야니(대만)와 폴라 크리머, 시드니 마이클스(이상 미국)가 나란히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해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가운데 세 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슬럼프에 빠진 청야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패트릭 털리를 새 캐디로 고용했다.

청야니는 기존 캐디였던 제이슨 해밀턴과 결별하고 7월 바실 판 루옌을 새 캐디로 내세웠으나 부진이 이어지자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캐디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은 청야니는 5월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톱10 진입을 노리게 됐다.

청야니는 "최근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하다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모든 것이 잘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다 안되기 마련"이라며 "최근 부진했던 두 달 정도를 휴가 다녀온 셈 치겠다"고 말했다.

청야니와 최근 2년간 호흡을 맞췄던 해밀턴은 이번 대회부터 최나연(25·SK텔레콤)의 골프백을 맡았다.

최나연은 2라운드까지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공동 1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한희원(34)과 양희영(23·이상 KB금융그룹)이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공동 8위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재미교포 위성미(23·나이키골프)는 5언더파 139타, 공동 1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