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112회 US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컨트리 클럽(파72·6천512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대회 결승전에서 제이 마리 그린(미국)에게 1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는 완승을 거뒀다.

전반 18개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엮여 그린에 1홀 차로 앞선 리디아 고는 후반 들어서는 이글을 잡는 등 4타를 더 줄여 35번째 홀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린은 한번도 리디아 고에 앞서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계 선수가 US여자 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1998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제인 박이 정상에 올랐고, 2006년 킴벌리 김과 2009년 송민영을 거쳐 2010~2011년에는 대니얼 강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었다.

15세3개월18일인 리디아 고는 2006년 킴벌리 김(14세11개월21일) 이후 이번 대회에서 두번째로 나이 어린 우승자가 됐다.

뉴질랜드 국가대표이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가 미국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디아 고는 1월 호주 여자 프로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 골프 역사상 세계 최연소 챔피언 자리에 올랐었다.

리디아 고는 "내 롤모델인 미셸 위나 렉시 톰슨은 18세 전에 프로로 전향했지만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대학에도 가고 싶고 아마추어로서도 아직 배울 것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