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한일통산 500홈런이어 올 2번째 '신기원'
넥센 나이트 한국무대 첫 완봉‥팀 5연패 저지

삼성 라이온즈의 '라이언 킹' 이승엽(36)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8년 연속(출전 시즌 기준) 20홈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1로 앞서던 3회 상대 투수 김광삼의 가운데로 들어오는 초구 130㎞짜리 슬라이더를 때려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일 통산 500홈런 고지를 밟은 이승엽은 이로써 올 시즌 두 개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첫 해 홈런 13개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듬해 유일하게 한 자릿수 홈런(9개)을 기록했으나 1997년 32홈런을 날리며 데뷔 3년차에 처음 홈런왕에 올랐다.

그후 일본진출 직전인 2003년 시즌까지 6년 동안 매년 30홈런 이상을 날렸다.

1999년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이상(54개)을 기록한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최다인 시즌 56홈런을 친 뒤 일본에 진출했다가 올해 복귀했다.

만약 올시즌 삼성의 잔여 39경기에서 이승엽이 홈런 10개를 추가할 경우 '8년 연속 30홈런 이상'으로 대기록의 간판을 바꿔달게 된다.

더불어 이승엽은 최정(SK), 박병호(넥센), 김태균(한화), 박석민(삼성), 강민호(롯데)에 이어 올시즌 6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 1회초 이병규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으나 1회말 박석민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2점포를 엮어 3-1로 역전했다.

이어 터진 이승엽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삼성은 진갑용이 1타점을 더한 뒤 6회 배영섭과 박석민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7-1로 이겼다.

목동구장에선 넥센의 외국인 에이스 나이트가 국내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며 팀을 연패에서 구출했다.

나이트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3피안타-4탈삼진의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4-0 승리를 견인했다.

팀의 5연패를 저지한 값진 1승이었다.

지난 5일 목동 LG 전에서 자신의 한국 무대 첫 '시즌 10승'을 달성한 나이트는 이로써 롯데 유먼(4월29일)과 KIA 윤석민(5월11일)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완봉승 투수로 기록됐다.

이날 나이트의 완봉승은 시즌 두 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기록됐다.

나이트는 이날 승리로 평균자책점을 2.32로 낮추며 이 부문 1위를 질주했고, 11승으로 다승 2위 그룹으로 도약했다.

잠실구장에선 2위인 홈팀 두산이 SK를 5-2로 잡고 선두 삼성과의 승차를 1.5로 유지했다.

종전까지 올 시즌 SK를 상대로 1승에 평균 자책점 6.30을 기록한 선발 김선우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5승째(6패)를 챙겼다.

광주구장에서는 롯데가 KIA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1회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선취한 롯데는 5회 전준우, 7회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로 달아났다.

KIA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차일목의 안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쳐 5연승에서 행진을 멈췄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