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승전. 양학선 선수가 1차시기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점수 7.4점의 ‘양1’ 기술을 시도했다. 뒤이어 2차시기 난도 7.0의 ‘스카라 트리플’을 구사, 완벽하게 착지하면서 한국 체조는 금빛 도약에 성공했다.

1960년 로마올림픽 체조종목에 참가한 이후 52년 만에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대한체조협회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내건 1억원의 금메달 포상금은 8년 만에 양학선의 품으로 돌아갔다. 금메달에 기뻐한 또 다른 사람은 2010년부터 대한체조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대한체조협회는 지난해 7월 코리아컵고양국제대회와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위원회를 잇달아 유치했다. 이는 한국 체조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대회와 기술위원회를 유치한 또 다른 목적은 양 선수의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대회를 통해 양학선의 최고 난이도 기술을 심판진에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올초 국제체조협회 규정집에 양 선수의 신기술이 최고 난도(7.4점) 연기 ‘YANG Hak Seon(양학선)’으로 등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스코그룹은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자청하면서 한국 체조 지원을 시작했다. 1995년엔 포스코건설이 후원사를 맡았다. 27년간의 지원금은 총 13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건설은 2004년 실업 체조팀을 창단했다. 현재 김수면 양태석 양태영 유원철 선수 등이 포스코건설 체조팀 소속이다. 2006년부터는 체조협회지원금을 연간 7억원으로 늘려 체조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룹 산하 포스코 교육재단을 통해 체조 꿈나무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1982년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포철서초, 포철중, 포철고에 체조부를 창단하고 학교 단위로 전용 체조경기장을 만들었다. 포스코 교육재단 관계자는 “공부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특기적성이 뛰어난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조 지원 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1984년부터는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배 전국 초중학교 체조대회를 해마다 개최했다. 그 결과 2006 카타르 도하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수면 선수를 배출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안마에서 4위를 차지한 이장형 선수 등 많은 국가대표와 우수 선수들도 나왔다. 이 밖에 박지영 유한솔 등 국가대표 체조선수들이 포철중, 포철고 체조부를 졸업했다. 이들은 전국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포스코 교육재단 관계자는 “양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계기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한국 체조의 위상을 알릴 수 있도록 우수 선수 육성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포스코 그룹은 전남드래곤즈와 포항스틸러스 등 프로축구단 2개팀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탁구단을 창단하는 등 국내 스포츠 발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