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계선수권 9위 알렉산드로프와 16강전
中 쩌우스밍 넘어야 금메달 보인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4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한국 복싱 대표팀의 '금메달 희망' 신종훈(23·인천시청)이 오는 5일 드디어 링에 오른다.

신종훈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4시30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프(불가리아)와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16강전을 치른다.

빠른 풋워크와 속사포 같은 연타 능력이 뛰어난 신종훈은 한국 남자 복싱 국가대표 선수 가운데 올림픽 메달권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로 평가된다.

대표팀은 신종훈이 런던올림픽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4년간 끊긴 한국 복싱의 금맥을 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랭킹 1위인 신종훈은 2번 시드를 받아 부전승으로 32강전을 건너뛰었지만 알렉산드로프는 32강전에서 모잠비크의 줄리나오 페르난도 겐토 마퀴나를 22-7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신종훈과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는 알렉산드로프는 2009년 밀라노 세계선수권대회 플라이급(51㎏)에서 9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지만 플라이급에서 라이트플라이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낮춘 만큼 만만치 않은 체력과 펀치력을 지녔을 것으로 보여 방심할 수 없다.

신종훈 역시 "아무리 약한 상대가 올라와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어 선전이 예상된다.

알렉산드로프에 이어 8강에서는 캐오 퐁프라윤(태국)-카를로스 퀴포 필라택시(에콰도르)의 16강전 승자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주목할 선수는 퐁프라윤이다.

퐁프라윤은 2011년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번 시드를 받은 새먼 알리자데(아제르바이잔)를 23-8 판정승으로 꺾고 8강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4강 상대는 데이비드 아이라페티안(러시아)이 유력하다.

신종훈에 이어 3번 시드를 받은 아이라페티안은 2009년 밀라노 세계선수권대회 2위, 2011년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오른 강자다.

특히 2009년 밀라노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는 신종훈을 상대로 9-1 판정승을 이끌어낼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뽐내 아이라페티안과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4강전은 결승행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의 쩌우스밍은 1번 시드를 받았다.

대진 피라미드 대척점에 선 쩌우스밍과 신종훈의 맞대결은 결승전에서만 가능하다.

쩌우스밍은 2004년 아테네 대회 동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 2005년·2007년·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 체급 최강자다.

라이트플라이급에서 거의 10년 가까이 최강자 자리를 유지해온 쩌우스밍에게 일부 외신은 '복싱 마스터(Master)'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경외감을 표하고 있다.

2009년 밀라노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한 쩌우스밍은 2011년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종훈과 처음이자 유일한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쩌우스밍의 20-11 완승이었다.

쩌우스밍은 신종훈을 누르고 3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신종훈은 "작년에 처음 붙었을 땐 '한 수 배우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이번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에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상대의 커버링을 무너뜨리고 안면에 펀치를 꽂아넣어야만 득점으로 인정됐지만 런던올림픽에서는 가드를 올려 방어하고 있더라도 정확한 가격이면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저돌적인 공격을 퍼붓는 스타일인 신종훈으로서는 전형적인 아웃복서인 쩌우스밍에 비해 바뀐 규정에 훨씬 유리하다.

런던올림픽 라이트플라이급 결승전은 12일 오전 4시30분(현지시간 11일 오후 8시30분) 열린다.

(런던=연합뉴스)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