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골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효주(17·대원외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실력을 검증받았다.

김효주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LPGA 투어 특급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톱랭커들과 당당히 겨뤄 공동 4위에 오르는 성적을 냈다.

6살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간 계기로 골프를 하게 된 김효주는 17세밖에 안 된 고교 2년생이라는 점에서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한국과 일본 프로 무대에서 차례로 우승한 김효주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도 한국의 쟁쟁한 선배뿐만 아니라 크리스티 커(미국), 카리 웹(호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과 우승컵을 놓고 경쟁했다.

1∼4라운드 동안 꾸준히 68∼69타를 치는 안정된 경기력과 정확한 퍼트는 어린 고교생이라고는 볼 수 없는 빼어난 실력이었다.

에비앙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김효주는 "4라운드 후반에 들어가면서 샷 감각이 살아났는데 퍼트가 잘 안됐다"며 "특히 10∼12번홀에서 버디 기회가 왔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효주는 마지막 4개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보여줬다.

올해 유난히 프로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김효주는 "예전처럼 동계훈련을 했고 이번 시즌 첫 대회 출전 직전까지도 샷이 잘 안돼 걱정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샷이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지만 만족스럽지 않다는 김효주는 "자신있게 치자는 것만 계속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치아교정을 하고 있는 김효주는 "경기에는 지장이 없지만 교정기를 끼고 있어 질긴 음식은 못 먹는다"면서 "8월 말에 치아 교정이 끝난다"고 밝게 웃었다.

31일 귀국하는 김효주는 9월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프로로 전향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