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절정의 퍼팅으로 에비앙 마셨다
박인비(24·사진)가 미국 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325만달러)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박인비는 29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645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절정의 퍼팅감각을 뽐내며 버디 8개(보기 2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쳐 2위 캐리 웹(호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48만7500달러. 박인비는 2010년 신지애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됐다. 이 대회는 내년부터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된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이름을 알린 박인비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0년 일본으로 진출한 박인비는 지난 5월 일본 LPGA투어 훈도킨 레이디스에서 우승하는 등 일본에서 4승을 올리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러나 지난 6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클래식에서 연장전까지 갔다가 준우승에 머무는 등 미국에서는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타차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박인비는 3번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5, 7, 9, 10번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1타차 단독선두를 달리던 14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샷이 그린을 오버해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6m 파세이브 퍼팅을 성공시켰다.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중국의 펑샨샨은 18번홀(파5) 벙커에서 세 번째샷을 그대로 홀인시키며 이글을 낚아 합계 14언더파로 박인비와 동타를 이뤘다. ‘프로잡는 아마추어’ 김효주(17·대원외고2)도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타차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집어넣어 다시 1타차 선두로 달아난 뒤 17번홀에서도 1.5m 버디를 낚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18번홀에서도 6m 버디를 성공시키는 등 막판 3연속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10세 때 골프에 입문한 박인비는 중1이던 13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골프를 익혔다. 주니어 시절 미국에서 9승을 올렸으며 다섯 차례나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표선수로 뽑혔다. 네바다대(UNLV)에 입학했으나 골프와 공부를 병행하기 힘들어 한 학기도 못 마치고 중퇴, 2006년 4월 프로 전향을 선언했고 퓨처스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를 한 덕분에 1부투어 시드를 받았다.

김효주는 보기없이 버디 4개를 노획해 합계 1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한 시즌에 한·미·일 3개국 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하는 전인미답의 대위업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박세리는 합계 11언더파로 8위, 이일희(24)는 합계 10언더파 공동 9위를 했다. 신지애(24)는 합계 5언더파로 공동 31위, 최나연(24)은 합계 2언더파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