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36·삼성)이 시즌 17번째 홈런으로 대망의 한·일 프로야구 통산 50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은 4회 첫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상대 선발 밴 헤켄의 3구째 140㎞ 직구를 노린 이승엽은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120m짜리 홈런포를 터뜨렸다.

지난 15일 KIA와의 경기 이후 14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승엽은 팀의 4-3 승리를 이끌며 500홈런 달성을 자축했다.

1995년 입단 후 이날까지 한일 통산 총 2천22경기에 출장한 이승엽은 올 시즌 17번째 포물선을 그리며 통산 홈런 수 500개를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왕 배리 본즈(762개)를 비롯해 500홈런을 넘은 선수는 총 25명이다.

76년째를 맞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왕정치(868개)를 필두로 8명만이 이 기록을 달성했고, 마쓰이 히데키(탬파베이)는 현재까지 미·일 통산 507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승엽 외 미·일 현역 선수 중 500홈런을 넘은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짐 토미(볼티모어), 매니 라미레스(전 오클랜드), 마쓰이 등 4명뿐이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324방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국내로 복귀한 이후에 17개를 날려 국내에서만 34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04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2011년까지 8년 동안에는 159방을 추가했다.

이승엽은 이날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아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1-1로 균형을 맞춘 4회초에는 한일 통산 500번째 홈런포를 날리며 2-1로 팀의 1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5회초 2사 1루에서 1루수 땅볼로 돌아선 이승엽은 8회초 무사 1루에서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엽의 솔로 아치에 더해 홈런포를 세방이나 더 터뜨린 삼성은 모든 득점을 홈런으로 기록하며 시즌 50번째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0-1로 뒤지던 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최형우가 밴 헤켄의 3구째 시속 139㎞짜리 직구를 때려 우중월 솔로 아치를 날리며 균형을 맞췄다.

그 후 4회에는 이승엽의 솔로포가 터졌고, 5회초에는 첫 타자로 나선 조동찬이 밴 헤켄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27㎞짜리 체인지업을 때려 좌측 펜스를 넘기는 포물선을 그렸다.

6회초에는 2회 홈런을 터뜨렸던 최형우가 밴 헤켄의 직구를 다시 한번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시키며 두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넥센은 1회말 볼넷으로 나간 장기영이 박병호의 안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1-4로 뒤진 7회말 이택근의 2타점짜리 적시타로 3-4까지 추격했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은 첫 타자 조중근에게 안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차례차례 아웃카운트를 늘려나가다 장기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시즌 23세이브(2승1패)째를 올렸다.

탈보트가 5⅓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해 지난 4월26일 대구 롯데전에서부터 9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10승(1패)째를 올렸다.

이승엽이 기록한 한일 통산 500홈런의 희생양이 된 밴 헤켄은 5⅓이닝 동안 홈런 4방을 포함해 안타를 7개 내주며 4실점해 시즌 4패(8승)째를 기록했다.

광주구장에서는 한화가 선발 류현진(5승5패)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KIA를 7-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을 3개 곁들이며 안타를 5개로 막아 KIA의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한화는 3-0으로 앞선 8회초 한상훈부터 김태균까지 이어진 5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면서 4점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4-2로 누르고 지난 6월13일 사직전에서부터 시작된 두산전 7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1-1로 들어선 8회초 홍성흔의 2타점짜리 적시타 등에 힘입어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문학구장에서는 LG와 SK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5-5로 결국 승부를 내지 못했다.

2-5로 뒤지던 LG는 8회초 정의윤의 투런포와 최동수의 통산 500타점째(역대 59번째) 안타 등에 힘입어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12회까지 이어지는 연장전에서 양팀은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시즌 10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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