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이유로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영국 축구 선수가 소속팀 경기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골까지 터뜨려 논란이 일고 있다.

웨일스 출신의 가레스 베일(토트넘)은 지난 24일 LA갤럭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74분을 뛰고 전반 18분에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베일은 영국 올림픽 축구 단일팀 18명이 확정되기 전까지 단일팀 홍보 요원으로 활약해 대표팀 합류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팀 구성 직전에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선발되는 것을 고사했다.

이에 대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국가대표 차출을 회피한 것은 문제라며 축구협회가 요구하면 해당 선수에게 출전정지 징계를 내리겠다고 위협했다.

국가대표팀보다 소속팀을 선택한 선수에게 '괘씸죄'를 적용해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올림픽 출전을 고사한 베일이 소속팀에서 활약했다는 소식에 동료 선수들도 화가 났다.

전 토트넘 공격수 개리 라인커는 트위터에 "부상 때문에 올림픽 팀 합류를 고사한 베일이 토트넘을 위해서 뛰었다.

일생에 한 번 있는 기회를 버리는구나"라고 지적했다.

베일과 동향인 로비 새비지는 "긱스 같은 전설적인 선수는 영국 대표팀에서 뛰는데 베일은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서 빠지고는 소속팀에서 득점했다.

이것이 옳은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베일은 "소속팀에서 실시한 재활 훈련이 계획보다 빨리 끝났다"고 항변했다.

그는 "그날 경기에서 후반 20분께 등이 저리고 경련이 일어났다"면서 "문제가 된 경기는 재활에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소속팀인 토트넘은 "베일이 이렇게 일찍 복귀할 수 있을지는 몰랐다"며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회복 프로그램을 계속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