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의 템포는 골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올바른 어드레스와 그립, 스윙 등을 배우고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갖췄다고 할지라도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스윙 빠르기를 찾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미 골프매거진은 최근 스윙 템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잡지는 LPGA투어 선수인 얀 스티븐슨의 스윙을 촬영하면서 스윙이 1.2초 만에 이뤄진다는 것을 찾아냈다. 이어 어드레스에서 톱에 이르기까지 0.9초가 걸리고 다시 볼까지 내려오는 데는 0.3초가 걸린다는 것도 분석했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비율이 3 대 1이었다.


◆다운스윙, 백스윙보다 3배 빨라야

이 잡지는 1997년 마스터스 당시 타이거 우즈가 쳤던 8번 아이언샷을 측정해봤다.

스티븐슨의 드라이버샷과 마찬가지로 우즈도 1.2초 만에 똑같이 3(백스윙) 대 1(다운스윙)의 비율로 스윙을 했다. 1.2초는 스윙 스피드의 표준은 아니다. 닉 프라이스처럼 빠르게 스윙하는 선수들은 스윙에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스윙하는 시간보다 뚜렷한 패턴은 백스윙과 다운스윙 스피드의 비율이 3 대 1이라는 것이다.

이 잡지는 세계 최고 골퍼들의 템포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첫째, 좋은 스윙은 1.2초 이내에 빠르게 이뤄진다. 둘째, 좋은 다운스윙은 좋은 백스윙보다 3배 빠르다. 셋째, 실력 없는 골퍼는 스윙을 너무 느리게 한다. 잡지는 “전형적인 주말골퍼들의 스윙 템포는 백스윙이 지나치게 느리다. 3.8 대 1이나 4 대 1, 심지어 그 이상으로 굼뜬 스윙을 하기 때문에 훅이나 슬라이스를 낸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바람직한 스윙 템포를 찾기 위해서는 ‘3 대 1’의 비율로 스윙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템포에 대한 오해

백스윙을 느리고 낮게 하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어 프로들은 아무리 느린 스윙이라도 3 대 1의 비율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울러 백스윙 톱에서 한 번 멈추라는 것도 맞는 말이 아니다. 정지돼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클럽이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3 대 1의 비율은 모든 클럽이 똑같아야 한다. 드라이버나 9번 아이언이나 모두 백스윙이 3이라면 다운스윙은 1의 빠르기로 이뤄져야 한다.

◆쇼트게임은 2 대 1의 비율로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템포가 달라진다.

골프매거진은 투어 선수들의 칩샷과 그린 주변 벙커샷, 퍼팅의 타이밍을 측정해봤다. 그랬더니 전부 2 대 1의 비율로 샷을 했다. 퍼팅할 때 뒤로 2의 속도로 갔다면 다시 볼까지 올 때는 1의 속도로 왔다.

반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을 할 때와는 달리 칩샷이나 피치샷을 할 때는 지나치게 빠른 템포로 스윙을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