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키즈 최나연이 14년 만에 박세리의 영광을 재현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섰다.

최나연은 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열린 제67회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1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양희영을 4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58만5000달러(한화 약 6억6500만원)을 품에 안았다.

2라운드까지 공동 9위에 머물렀던 최나연은 3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치며 단숨에 6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4라운드 10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2위 양희영과의 격차가 순식간에 2타차로 좁혀졌다. 앞선 LPGA 투어에서 이미 5승을 올린 최나연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았고 12번 홀에서는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15번, 16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은 최나연은 결국 양희영과의 격차를 4타차로 벌리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유소연에 이어 최나연이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역대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인 챔피언은 박세리(1998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 지은희(2009년)를 포함, 모두 6명으로 늘었다.

특히 박세리를 롤 모델로 삼아 골프를 시작한 세리 키즈 최나연은 14년 전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발휘하며 우승한 같은 코스에서 메이저 대회 첫 승을 이루며 정상에 올라 의미가 컸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3개 메이저대회 중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유선영 우승)과 US여자오픈 등 2개 대회의 우승컵을 가져왔다.

최나연은 우승 퍼트를 한 뒤 선배 박세리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박세리는 마지막 날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4오버파 292타로 2008년 우승자 박인비와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다. 2타를 줄인 이일희는 2오버파 290타로 공동 4위에 올라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톱 5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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