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티이드)이 거액의 이적료로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이적이 임박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BBC 인터넷판 등은 7일(한국시간) "QPR이 맨체스터에서 뛰는 박지성을 데려오기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해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박지성의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한화 약 8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가디언 등 일부 언론에서는 200만 파운드(35억원)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이적은 마크 휴스 QPR 감독이 박지성을 높이 평가하고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해 추진됐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도 경험이 풍부한 박지성이 QPR의 경기력은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박지성의 활약이 미미했던 데다 최근 맨유가 가가와 신지(일본)를 영입하면서 팀내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이적에 힘을 실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

박지성이 QPR로 둥지를 옮기면 프로 선수로 네 번째 팀에서 활약하게 된다.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상가에서 프로 선수생활을 시작한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활약 이후 그해 12월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벤에 입단했다.

맨유에서는 2005년 7월부터 모두 7시즌을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과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지난해 초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박지성은 이후 2010-2011 시즌을 8골 6도움으로 마무리,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8월에는 맨유와 세 번째 재계약에 성공, 2013년 6월까지 맨유에서 뛰게 돼 있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출전 기회가 급격히 줄면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앞서 QPR은 오는 9일 구단주와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단의 글로벌 성장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 간담회에서 아시아 선수 영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QPR 공식 스폰서인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 에어아시아를 통해 새로 영입할 선수의 국적이 한국이라고 전해지면서 기성용(셀틱)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QPR은 1882년 런던을 연고지로 창단된 팀으로 로푸스 로드 경기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1980년대 맨유에서 활약한 스타 선수 출신 마크 휴스 감독이 올해 초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11-2012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 정규리그 17위를 기록, 턱걸이로 리그에 잔류한 뒤 최근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