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올림픽 7월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개막식..17일간 열전
26개 종목에 金 302개..204개국 선수 1만500여 명 출전
한국 '金 10개 이상·3회 연속 톱10' 진입 목표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대축제'가 마침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이 한국시간으로 7월28일 오전 5시(현지시간 7월27일 오후 9시)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8월12일까지 17일간의 열전이 끝나면 8월29일부터 9월9일까지는 장애인들의 스포츠 제전인 제14회 패럴림픽이 이어진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모토로 내건 런던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최초로 한 도시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이다.

영국의 수도인 런던은 1908년(제4회)과 1948년(제14회)에도 올림픽을 개최했다.

1948년에 열린 런던올림픽은 한국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입장했던 대회다.

정부가 수립되기 전이었지만 7개 종목에 67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전 세계에 'KOREA'가 독립국임을 알렸다.

세 번째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은 유치 과정부터 드라마틱했다.

런던은 2005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의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파리(프랑스), 마드리드(스페인), 뉴욕(미국), 모스크바(러시아) 등과 경합을 벌였다.

당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유치 경쟁을 벌인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막판까지 파리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투표 직전 시라크 대통령이 "음식이 맛없는 나라에 올림픽 개최권을 줘서는 안된다"고 실언하는 바람에 판세가 요동치며 런던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블레어 총리의 진두지휘로 개최권을 획득한 런던은 육상 스타인 세바스찬 코를 유치위원장에 이어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해 7년간 대회를 준비했다.

이번 대회 마스코트는 금속성 소재로 된 가상의 캐릭터 '웬록(Wenlock)'이다.

영국 중서부 슈롭셔의 작은 마을 '머치 웬록'에서 이름을 땄다.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은 19세기 머치 웬록에서 치러지는 경기를 보고 올림픽을 창안했다고 한다.

외눈박이인 웬록의 머리는 런던 택시 지붕의 등을, 손은 올림픽 주경기장 지붕을, 눈은 카메라 렌즈를 본떠 만들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는 이번 대회에 전 세계 204개국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와 5천여 명의 임원, 2만여 명의 취재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조로운 대회를 위해 22개 경기장을 신축하거나 재건축해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런던올림픽의 심장부인 올림픽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이던 런던 북동부의 '리 밸리(Lea Valley)'에 조성됐다.

축구장 357개 크기인 2.5㎢ 부지의 올림픽공원에는 개·폐회식 및 육상 경기가 펼쳐질 8만 석 규모의 올림픽스타디움을 중심으로 수영장, 사이클, 펜싱, 하키, 농구, 핸드볼 경기장 등이 지어졌다.

1만7천 명을 수용하는 선수촌과 전 세계 취재진의 작업 공간인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도 올림픽공원에 자리 잡았다.

축구, 카누, 사격, 테니스, 산악자전거, 도로사이클 등은 기존 경기장 시설을 활용해 치러진다.

런던의 자랑인 하이드파크에서는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리고 근위병 교대식으로 유명한 호스 가즈 광장에는 비치발리볼 경기장이 임시로 들어섰다.

전체적인 경기장 콘셉트는 친환경이다.

런던올림픽 성화는 지난 5월10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고대올림피아에서 채화됐다.

그리스에서 1주간의 봉송을 거친 성화는 5월18일 특별기편으로 영국으로 이송돼 70일간 아일랜드를 포함해 1만3천㎞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높이 80㎝, 무게 800g인 황금색 삼각기둥 모양의 성화봉은 역대 올림픽 성화봉 가운데 가장 가볍게 제작됐다.

올림픽 개최에 93억 파운드(약 16조7천억원)를 투자한 영국 정부는 테러 방지와 안전 유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런던에선 2005년 개최지로 선정되자마자 발생한 폭탄 테러로 52명이 숨졌다.

영국 정부는 안전유지 비용으로 5억5천300만 파운드(9천960억원)를 투자했다.

올림픽 기간에 경비 인력으로 2만3천700명을 투입하고 군 병력도 1만3천500명을 동원한다.

70억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이번 대회에는 26개 종목에 총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비교해 야구와 소프트볼이 빠졌지만 복싱에서 여자 세 체급이 추가되고 남자 페더급이 제외돼 세부종목은 302개로 같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3회 연속 '세계 톱10'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선수단장으로 임명한 한국은 23개 종목의 선수와 임원 370여 명을 파견한다.

테니스와 승마, 카누 종목은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From London To London(1948-2012·런던에서 런던으로)'을 모토로 정한 우리 선수단은 한국이 스포츠 수혜국에서 원조국으로 탈바꿈했음을 알리는 스포츠 외교도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

한국선수단은 7월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결단식을 한다.

본진은 개막 1주 전인 7월20일 장도에 오른다.

◇런던올림픽 한국선수단 주요 일정(행사 개최지 현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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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 │ 주요 행사 │비고(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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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7 │ D-30 미디어데이 │태릉선수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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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 │LOC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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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1 │선수단 결단식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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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0 │선수단 본단 출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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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넬대학 훈련캠프 개관 │브루넬 대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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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4 │KOC 환영 리셉션 │브루넬 대학 │
│ ├────────────────┤ │
│ │훈련캠프 미디어데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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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5 │선수단 입촌식 │런던올림픽 선수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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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7 │런던올림픽 개회식 │올림픽스타디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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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코리아 하우스 개관식 │로열 테임즈 요트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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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1 │팀코리아 하우스 한국의 밤(1차) │로열 테임즈 요트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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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 │팀코리아 하우스 한국의 밤(2차) │로열 테임즈 요트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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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1 │팀코리아 하우스 선수단의 밤 │로열 테임즈 요트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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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2 │런던올림픽 폐회식 │올림픽 스타디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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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3 │한국선수단 귀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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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