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타뇨 혼자 40점..현대건설 꺾고 정상 탈환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에 따라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에 남자 프로농구에 이어 겨울 시즌을 대표하는 2대 실내 프로 스포츠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인삼공사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2012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5차전에서 현대건설에 3-1(16-25 25-18 25-22 25-18) 역전승을 거뒀다.

챔피언 결정전 전적에서 3승2패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처음으로 통합 챔피언이 됐다.

또 2005년 V리그 출범 첫해 우승을 포함해 2009-2010시즌 우승에 이어 세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2연패에 도전한 현대건설은 인삼공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분루를 삼켰다.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1세트는 현대건설이 먼저 따냈다.

현대건설은 초반에 황연주와 브란키차가 12점을 합작하고 김수지가 블로킹 벽을 세워 쉽게 세트스코어를 올렸다.

반면에 인삼공사의 '주포' 몬타뇨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 공격성공률이 37.5%로 부진했다.

정규리그 우승팀답지 않은 경기를 펼쳤던 인삼공사는 2세트부터 살아났다.

집중력을 높인 몬타뇨는 2세트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인삼공사는 상대보다 높은 벽을 쌓아 전세를 완전히 뒤집으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또한 인삼공사의 몫이었다.

16-24로 뒤지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활약으로 22-24까지 쫓아갔지만 윤혜숙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한층 더 기세가 꺾였다.

4세트는 인삼공사의 완승으로 기울었다.

현대건설은 초반에 앞서가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범실 6개를 저질러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인삼공사에선 이날 주포 몬타뇨가 40득점을 올리며 우승을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브란키차(24점), 황연주(12점), 양효진(16점) 등이 비교적 고르게 활약했지만 몬타뇨의 공격력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삼용 인삼공사 감독은 "날아갈 것 같다.

4차전에서 지고 나서 자신감을 잃었었는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합에 임하자고 했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싸워서 오늘의 결과가 나왔다"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