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골프 '신·구 황제'가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에서 다시 맞붙는다.

5일 자 세계랭킹에서 생애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와 메이저 대회에서만 14승을 거둔 타이거 우즈(37·미국)가 2주 연속 같은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럴 골프장 블루몬스터 TPC(파72·7천334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 남아공 선샤인투어, 호주 PGA 투어 등 세계 주요 골프 단체들이 공동 주관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으로, 내로라하는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이 빠짐없이 나오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 74명이 컷 탈락 없이 나흘간 승부를 펼친다.

4일 끝난 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매킬로이는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우즈는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쳐 공동 2위까지 치고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둘은 동반 라운드를 펼치지 않았지만 최근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우승을 놓고 정면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했다.

당시 둘은 2라운드까지 나란히 5언더파 139타를 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둘은 8언더파 280타,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매킬로이와 우즈를 우승 후보 1,2위로 꼽았다.

매킬로이는 최근 출전한 12차례 대회 가운데 11번이나 5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우즈는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른 경력이 돋보인다.

특히 우즈는 블루 몬스터에서 열린 대회에 8차례 출전해 모두 10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 힐에서는 우즈와 매킬로이의 우승 배당률을 똑같이 평가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42·SK텔레콤), 양용은(40·KB금융그룹), 배상문(26·캘러웨이),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가 출전한다.

이 대회는 코스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 4년간 우승한 선수 가운데 가장 성적이 나빴던 예가 지난해 닉 와트니(미국)의 16언더파일 정도로 최소한 15언더파 이상은 쳐야 우승 다툼에 끼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대회 기간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기간에 푸에르토리코 리오 그란데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천569야드)에서는 PGA 투어 푸에르토리코오픈(총상금 350만 달러)이 열린다.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대니 리(22·캘러웨이), 리처드 리(25) 등이 출전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지난달 말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도 존 허(22)가 겹쳐서 열린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톱 랭커들이 몰려간 사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