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전ㆍ현직 선수가 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프로배구 2009~2010 시즌에 6건, 2010~2011 시즌에 8건(상무 4건, KEPCO 4건)의 승부조작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배구도 1건 이상의 승부조작이 밝혀졌다. 수사 대상은 3개팀의 전·현직 남자 선수 13명과 여자 선수 2명 등 모두 15명이다.

승부조작 혐의자 중 2명은 국가대표로 뛰기도 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소속팀의 경기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주전급으로 드러났다.

KEPCO의 레프트 박준범 씨(24ㆍ불구속)는 대학시절인 2007년부터 최근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해 왔다. 같은 팀의 임시형 씨(27·불구속)는 2007년 신인왕을 수상한 데 이어 2009년 국가대표로 월드리그에 출전했다. KEPCO의 전직 선수 정모씨(32ㆍ구속)도 팀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주포 역할을 했다. 정씨는 승부조작으로 추정되는 2010년 3월9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 때 혼자서 3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같은 팀의 전직 선수인 염모씨(30·구속)도 팀에서 수비를 전담하는 자유 포지션을 맡아 주전으로 뛰다 은퇴했다.

이들 외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여러 선수도 모두 팀내 주전급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