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김남일(35)과 설기현(33)은 24일 '조연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남일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2년 월드컵이 열렸던) 10년 전에는 내가 스타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주역"이라며 "젊은 주연 선수들을 빛나게 해주는 감초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설)기현이에게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며 "기현이가 인천의 중심이 돼서 팀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설기현의 활약을 당부하기도 했다.

설기현은 "K리그와 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인천이 우승권을 노리는 팀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인천을 작년보다 더 발전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2009년 K리그에서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010년에는 11위, 2011년에는 13위에 머무르는 등 성적이 부진했다.

특히 작년 정규리그에선 31골을 넣어 16개 구단 중 득점(평균 40.9득점) 순위에서 14위에 그칠 정도로 공격력이 시원치 않았다.

이런 이유로 허정무 인천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김남일과 설기현에게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허 감독은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인천에서 두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 3월 완공되는 숭의아레나파크를 새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등 전환점을 맞은 인천이 두 선수 영입을 계기로 새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