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마이애미, LA-시카고 개막전

미국프로농구(NBA) 2011-2012시즌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이번 시즌 NBA는 원래 11월1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구단과 선수 노조 간의 대립 탓에 7월1일부터 직장폐쇄 조처가 내려져 예정보다 2개월가량 늦게 시작하게 됐다.

개막 첫날부터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댈러스 매버릭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격돌하고, 전통의 강호인 LA 레이커스와 시카고 불스의 경기가 편성되는 등 농구 팬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카드들이 마련됐다.

◇축소된 시즌 = 팀당 정규리그 경기가 82경기에서 66경기로 줄었다.

예정대로라면 같은 콘퍼런스에 속한 팀과 52경기, 다른 콘퍼런스 팀과는 30경기를 치르게 돼 있었으나 직장 폐쇄 여파로 같은 콘퍼런스 팀과는 48경기, 다른 콘퍼런스 팀과는 18경기만 치르게 됐다.

최근의 직장 폐쇄가 있었던 1998-1999시즌에 팀당 정규리그로 50경기씩 소화한 점을 고려하면 그나마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치르려다 보니 한 팀이 사흘 연속 출전하는 경우도 생겨 팀별로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승 판도는 =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댈러스와 마이애미는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우승팀 댈러스는 우승 주역으로 꼽을 수 있는 제이슨 키드와 더크 노비츠키가 건재하고 자유계약선수(FA)로 빈스 카터를 영입했다.

또 LA 레이커스와의 트레이드로 포워드 라마 오돔까지 데려와 캐론 버틀러, J.J 바레아가 FA로 떠난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르브론 제임스,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 등 '빅3'가 버티고 있는 마이애미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마이애미는 비시즌에 수비력이 돋보이는 셰인 배티어 외에 최근 2년간 주춤했지만 2006-2007시즌에 평균 19.5점을 기록한 에디 커리를 보강했다.

여기에 LA 레이커스, 시카고 불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보스턴 셀틱스 등이 우승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 힐은 마이애미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어 시카고·LA 레이커스, 오클라호마시티, 댈러스, 보스턴 순으로 높게 전망했다.

◇새 사령탑·이적생, 돌풍 일으키나 = 이번 시즌 NBA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LA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명장' 필 잭슨 감독이 은퇴하면서 2010년까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이끌었던 마이크 브라운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올해 41살의 젊은 감독인 브라운은 2005-2006시즌부터 클리블랜드를 맡아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006-2007시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LA 레이커스와 함께 스테이플스 센터를 홈 구장으로 쓰는 LA 클리퍼스도 주목받을 팀이다.

'만년 하위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특급 가드로 불리는 크리스 폴을 영입했고, FA로 풀린 천시 빌럽스, 캐론 버틀러 등을 잡아 전력이 탄탄해졌다.

이들이 지난 시즌 신인왕인 블레이크 그리핀과 함께 호흡을 잘 맞추면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LA로 연고지를 옮긴 1984-1985시즌부터 27년간 승률 5할을 넘긴 시즌이 세 번밖에 없는 LA 클리퍼스가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 득점왕에 올랐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FA 자격을 얻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애틀랜타 호크스로 옮겼다.

또 스페인 프로농구에서 두각을 나타낸 가드 리키 루비오(미네소타),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카이리 어빙(클리블랜드), 2순위 신인 데릭 윌리엄스(미네소타) 등은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선수로 평가받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