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PO 출전 감독들 미디어데이 행사서 입담 대결

2011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K리그 감독들은 18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복귀한 선수들이 피로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불꽃 튀는 입담 대결을 먼저 펼쳤다.

울산 현대는 수비수 곽태휘와 이재성 외에 골키퍼 김영광 등을 지난 11, 15일 연달아 펼쳐진 월드컵 대표팀의 중동 2연전에 파견했다.

수원 삼성은 대표팀 주전 수문장인 정성룡과 이용래를 보냈었다.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은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방법을 묻는 말에 "집에 돌아가서 한쪽 팔에는 아내를, 다른 팔에는 아이를 안고 하루 종일 푹 쉬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대표팀 파견 선수들이 자기 관리를 잘한다. 둘 모두를 기용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수비수 김창수가 원정에 참가했던 부산 아이파크의 안익수 감독은 "컨디션을 면밀히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대표팀에 파견한 선수가 없지만 주전 공격수 데얀이 몬테네그로 대표팀으로 유로 2012 예선에 출전했던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대행은 "피로감이 있겠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홈에서 최강인 서울과 수원을 상대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울산, 부산의 부담도 관전 포인트다.

서울은 올 시즌 홈에서 10승3무2패를 기록했고 수원은 11승1무3패를 기록했다.

이 팀을 상대로 원정 경기를 펼쳐야 하는 울산과 부산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대 6강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홈팀이 이긴 경우는 4번. 승률은 50%다.

서울에서 원정 경기에 나서는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항상 원정 경기는 힘들다. 각오는 하고 있다. 선수들이 원정에서 홈팀 응원에 위축되기도 하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의 서포터 그랑블루가 버티고 있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에 맞서야 하는 부산의 안익수 감독은 "우리 서포터는 인원은 적지만 열정이 뜨겁다. 우리도 그들의 열정에 보답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K리그 최고의 공격 축구를 보이는 FC서울의 '창'과 수비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울산의 '방패'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울산은 6강 진출 팀 중에서 실점이 가장 적은 팀(29점)이고 서울은 정규 리그 득점 순위 1위(23골)에 빛나는 데얀을 보유한 팀이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대행은 "울산 실점이 적다. 그렇지만 우리는 무조건 시작부터 끝까지 공격축구를 할 것이다. 두드리면 열린다"며 '창' 다운 발언을 했다.

이에 반해 김호곤 울산 감독은 "나는 지도자로서 우리 팀이 창이 되길 원하지만 결과는 내일 경기를 치르고 나면 (방패의) 우수성이 역사적으로 증명될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서울과 울산의 역대 통산 전적은 '방패' 울산이 48승42무44패로 다소 앞섰지만 '창' 울산과의 최근 5경기에서는 서울이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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