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오키나와에서 아시아시리즈 훈련 준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가 이제 아시아 프로야구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 챔피언 삼성은 다음 달 25~29일 대만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11 아시아시리즈에 출전, 일본과 대만, 호주 프로야구 우승팀과 아시아 최강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삼성은 2005년과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도 아시아 정상 정복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삼성은 2005년 당시 한국시리즈 우승 축승회도 미루고 치어리더까지 대동해가며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매진했지만 결승전에서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3-5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6년에는 대만 챔피언 라뉴 베어스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예선 탈락의 충격을 맛봤다.

삼성으로서는 2005~2006년 뼈아픈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것도 아시아시리즈가 2008년 이후 3년 만에 부활하면서 숙원인 아시아 프로야구의 정상을 밟을 기회가 제 발로 찾아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의욕도 뜨겁다.

감독 데뷔 첫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를 모두 석권하는 금자탑을 완성할 기세다.

실제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아시아시리즈에 대한 구상을 미리 밝혔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특별한 행사가 없다면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2, 3일 휴식을 취한 뒤 선수들을 소집해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고 했다.

마무리훈련과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한 팀 훈련을 함께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직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다면 제대로 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 한국팀은 부상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경기를 치러 100%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외국인 선발 자원인 더그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를 아시아시리즈에 데려갈 예정이다.

한국 프로야구 챔피언다운 힘을 보여주겠다는 류 감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2005년 탄생한 아시아시리즈는 한국과 일본, 대만 프로야구의 챔피언과 중국 올스타가 참가해 아시아 최정상을 가리는 대회로 시작됐다.

당시엔 후원사인 코나미사(社)의 타이틀을 붙여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로 명명됐지만 2008년 코나미의 후원이 없어지고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주최하면서 아시아시리즈로 명칭이 바뀌었다.

2009년엔 아시아시리즈를 폐지하고 한·일 클럽 챔피언십 시리즈를 열었고 지난해엔 한국과 일본, 한국과 대만이 차례로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다.

올해 중국이 빠지고 호주가 대신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는 3년 만에 부활하는 대회다.

대만은 올해 리그 우승팀인 퉁이 라이온스가, 호주는 2010-2011시즌 우승팀인 퍼스 히트가 참가한다.

일본은 지난 3월 대지진 여파로 예년보다 2주가량 늦게 시즌을 시작한 탓에 아직 일본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다.

아시아시리즈는 네 팀이 예선 풀리그를 치르고 나서 1·2위가 결승전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총상금은 3천만 대만달러(약 11억원)다.

우승팀은 1천500만 대만달러(약 5억5천만원), 준우승팀은 1천만 대만달러(약 3억7천만원), 3·4위 팀은 250만 대만달러(약 9천만원)를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