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연소 득점
기성용 3호골..박주영 결장

지동원(선덜랜드)이 '강적' 첼시를 상대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1-2012 정규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지고 있던 후반 37분 교체투입돼 후반 인저리 타임에 만회골을 넣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한국인 선수 가운데 최연소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동원은 정규리그 3경기째 출전만에 데뷔골을 작렬하면서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올해 20살에 불과한 지동원은 2009년 당시 21살의 나이로 데뷔골을 꽂은 이청용을 넘어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에서 최연소로 골 맛을 본 선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선덜랜드는 지동원의 만회골 이후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면서 1-2로 패했다.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쿠웨이트 원정을 다녀온 지동원을 벤치에 앉혀두고 아스널에서 새로 영입한 공격수 니클라스 벤트너를 선발로 내보냈다.

정규리그 첫 승리가 절실한 선덜랜드는 전반 18분 만에 첼시의 수비수 존 테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시작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선덜랜드는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대니얼 스터리지에게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허용, 패색이 짙어졌다.

선덜랜드는 첼시의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다 후반 37분 스테파네 세세뇽 대신 벤치에서 몸을 풀던 지동원을 전격 투입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그라운드에 나선 지동원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기회를 노렸고, 마침내 후반 인저리 타임에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었다.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벤트너가 잡아 오른발로 논스톱 패스를 하자 쇄도하던 지동원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비록 팀은 1-2로 패했지만 선덜랜드는 이적생 2명이 골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한국인 선수로는 아홉 번째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캡틴' 박주영(26·아스널)의 데뷔전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박주영은 이날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끝난 스완지 시티와의 2011-2012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 앞서 워크퍼밋(노동허가증)이 나오지 않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경기 직전 워크퍼밋이 발급돼 박주영은 극적으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벤치에서 동료의 경기를 지켜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아스널은 전반 40분 상대 골키퍼의 실책을 틈탄 아드레이 아르샤빈이 전반 40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1-0으로 승리, 이번 시즌 4경기(1승1무2패)째 만에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스완지시티는 4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부진 속에 2무2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한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활약하는 기성용은 쿠웨이트 원정의 피로를 뚫고 정규리그 3호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이날 셀틱 파크에서 열린 마더웰과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낮게 깔리는 20m짜리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차두리는 결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이영호 기자 cty@yna.co.kr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