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차 강욱순 강철체력 비법 들어봤더니

처음부터 뜨거운 물에 담그면 근육 늘어져 자칫 부상 위험
혈액순환·하체단련에도 '찬물효과'가 최고
美 진출 못한 것 아쉽지만 이제 내 길은 후배양성
"3ㆍ3ㆍ3 목욕법으로 근육 단련하죠"

프로골퍼들 사이에 '강욱순 목욕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달로 프로 입문 만 22년이 된 강욱순(45)의 체력 유지 비결은 오랜 투어생활을 통해 터득한 '목욕법'이다.

최근 미국 타이틀리스트가 운영하는 골프 전문 피트니스연구소 'TPI(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에서 체력을 측정한 결과 그는 국내 톱랭커의 젊은 선수들보다 우월한 체력을 보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강욱순은 아마추어 골퍼들도 자신이 개발한 '목욕법'을 따라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4~5시간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몸의 근육이 모두 풀어져 있다. 이런 상태에서 대부분은 뜨거운 목욕탕 물에 몸을 담근다. 처음에는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근육이 더 늘어져 자칫 부상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샤워를 하고 냉탕에 들어가 3분간 몸을 담근 다음 온탕으로 옮겨 3분간 있다가 다시 냉탕에서 3분간 보내면 풀어졌던 근육이 원위치됩니다. 평소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찬물로 1분간 샤워한 뒤 뜨거운 물로 1분간 적시기를 11번쯤 반복하고 마지막에 찬물로 1분간 샤워합니다. 이렇게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요. "

40대 이후 체중이 늘기 시작했다는 그는 이렇게 5~6년간 목욕을 했더니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

그의 조언을 들은 신용진도 이 목욕법을 따라한 덕분에 한 달 새 3㎏을 감량했다고 한다. 강욱순과 친한 아마추어 골퍼 K씨는 찬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을 하고 난 뒤 하체가 튼튼해져 거리도 늘었다고 자랑했다.

강욱순은 '목욕법'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라운드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데 주력하고 라운드 후 골프 근육을 강화해줘야 합니다. 단순히 손목이나 어깨를 푸는 수준보다는 골반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아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는 무거운 것을 들었다놨다 하는 것보다 무거운 것을 들고 버티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령을 들고 두 팔을 벌린 채 3~5분간 있거나 주저앉은 채로 무릎 아래쪽에서 엉덩이를 들었다놨다 하는 식이죠."

그는 마인드 컨트롤과 관련해 "공이 잘 안 맞기 시작할 땐 이미 심리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면 맞다"며 "이를 무시한 채 연습에만 몰두하면 악습을 몸에 배게 할 수도 있고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심리 훈련가들을 만나보면 그 사람에게 맞는 코치를 해줍니다. 저에게도 골프가 잘 안 되면 골프 외적인 것을 하도록 충고했죠.그래서 등산이나 다른 스포츠 취미생활을 하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는 2003년 말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6라운드에서 50㎝ 파 퍼팅을 놓치는 바람에 미국행 좌절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골프가 싫어져 3년간 명상에 심취하기도 했다.

"미국에 못 간 것이 지금도 아쉽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후배 양성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세계 투어를 다니면서 얻은 경험을 후진에 쏟아 우리나라를 북아일랜드 같은 골프 강국으로 키우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원스톱 골프 아카데미'를 곧 세울 계획입니다. "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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