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화약,건설,태양광 등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라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스포츠를 기업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과 '한화골프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복싱,사격,승마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대전 · 충남권을 연고로 1986년 제7구단으로 창단됐다. '9회말 역전'이라는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까지 지금까지 총 5번의 준우승과 1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2009 시즌과 2010 시즌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관중 수는 2009년 37만5589명에서 지난해 39만7297명으로 5.8% 증가할 정도로 팬들의 충성도는 높다.

구단 측은 이런 팬들을 위해 올해 '팬과 함께 소통하는 이글스'라는 컨셉트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단 최초로 '아빠와 캐치볼'이라는 팬서비스를 실시해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주말 경기 전 야구 그라운드에서 가족끼리 캐치볼 또는 플라잉 디스크(원반 던지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등 어린이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가족들은 좌석 확보의 어려움 탓에 쉽게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5인 가족석도 신설했다. 유아용 좌변와 여성 전용 1회용 변기커버 등을 설치해 주부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여성,어린이,중장년층이 쉽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관련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쾌적한 야구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로 구성된 '한화 골프단'을 창단했다. 창단 6개월 만에 유소연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US 여자 오픈' 챔피언에 올라 골프 유망주를 키워내는 전문 구단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유소연,윤채영,임지나,남수지 등 현재 소속선수 외에 국내외 프로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사격의 저변 확대와 우수선수 육성을 목적으로 '갤러리아사격단'도 운영하고 있다. 대전을 연고로 하는 이 사격단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올림픽,세계선수권 대회 등 주요국제대회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근고문이 2002년 6월부터 대한사격 연맹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70여억원 이상의 기금을 마련,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2008년부터 매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개최해 신진 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