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밝았다"

APㆍ로이터 등 평창에 무게, 1차 투표 과반 득표가 관건
2차땐 안시 지지표 향배 주목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6일 선정] "평창이 선두주자, 뮌헨은 도전자…안시는 아웃사이더"

'결전의 날'이 밝았다. 10년에 걸쳐 세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평창의 대장정이 7일(이하 한국시간) 0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동쪽 끝에 자리잡은 항구도시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투표에서 판가름난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좋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들도 평창을 '선두주자(favorite)'로,독일 뮌헨은 '강력한 도전자(closest challenger)'로 표현하며 평창의 유치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프랑스 안시는 '아웃사이더(outsider)'로 분류하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6일 선정] "평창이 선두주자, 뮌헨은 도전자…안시는 아웃사이더"

투표는 6일 밤 10시35분에 시작된다. 안시가 1차 투표에서 어느 정도 표를 얻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안시가 획득한 표가 너무 적어 평창과 뮌헨의 2파전이 되면 2차 투표까지 갈 수 있다. 평창 유치위 관계자는 "지난 두 번의 도전에서 평창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서도 2차 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만약 2차 투표에 간다면 표를 흡수하기 위한 필승 전략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2차 투표까지 갈 경우 안시를 지지한 표의 향방에 따라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프레젠테이션은 6일 오후 7시5분부터 펼쳐진다. IOC 총회장에서 열릴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최종 리허설까지 마친 평창 유치단은 마지막 순간까지 부동표를 흡수하고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한 전략을 짜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문대성 IOC 위원,한국계 미국 스키선수 출신의 토비 도슨 등 프레젠테이션 참가자들은 5일에도 개별적으로 짬을 내 발음과 제스처,시선 처리 등을 연습했다. 대표단은 이어 6일 새벽(현지시간 5일 밤) 더반 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린 IOC 총회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했다.

프레젠테이션은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을 시작으로 조양호 유치위원장,이명박 대통령,김진선 특임대사,문 위원,박 회장,'피겨 여왕' 김연아, 도슨 순으로 마이크를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발표자들이 차례로 평창의 명분과 당위성을 강조한 뒤 나 대변인이 마지막 주자로 다시 등장해 평창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한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선 깜짝 인물이나 내용을 내세우기보다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란 명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두 번의 도전을 포함해 10년간 동계올림픽을 준비해온 평창의 도전사를 감동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더반 시내 리버사이드호텔에 본부를 차린 평창 유치단의 표정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5일 새벽 유치위 본부를 처음 찾은 이건희 IOC 위원(삼성 회장)은 "여기 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지난 1일) 대통령까지 오셔서 저보다 더 많이 뛰고 계신다. 처음 왔을 때 하고 지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판세가 나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도 막판 판세 반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뮌헨은 피겨 스타인 카트리나 비트 외에 축구 스타 프란츠 베켄바워를 유치위에 합류시켜 스포츠 강국 독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중이다. 또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이 5일 밤 더반에 도착해 IOC 위원 등을 상대로 한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불프 대통령은 뮌헨의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안시도 두 번째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친환경 올림픽 개최를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벨기에 출신인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평창과 뮌헨,안시 모두 훌륭한 후보 도시로 선두주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숙소인 엘렝게니호텔에서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 해야 한다"며 "시작한 이상 혼신의 힘을 다하자"라고 당부했다.

더반=김수언/서기열 기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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