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부패 문제로 극심한 내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프 블래터 회장이 중도에 낙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등에 고정적으로 축구 칼럼을 쓰는 영국의 롭 휴스 기자는 지난 21일자 뉴욕타임스에 '분열된 FIFA,개혁 더 힘들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블래터 회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휴스 기자는 블래터가 퇴진할 경우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강력한 후보로 꼽으면서도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사진)에 대해서는 "집행위원에서 물러나기 이전 대담하고 솔직한 정 명예 부회장이 회장직에 도전할 강력한 후보였다"며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블래터 회장이 이끄는 FIFA 현 지도부가 와해 위기에 몰려 정 명예 부회장이 다시 한번 회장직에 도전할 유리한 환경에 있다는 의견이 국제 축구계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오가고 있다.

FIFA는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 과정에서 2명의 집행위원이 영국 언론의 함정 취재에 걸려 자격이 정지된 데 이어 올 들어 6명의 집행위원들이 뇌물을 받거나 투표권을 놓고 흥정을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