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에 공격조율 책임..'지동원 시프트' 가동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지동원 시프트' 등 다양한 대체 카드를 앞세워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의 첫 번째 관문인 요르단 격파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오후 파주NFC에서 22명의 선수가 모두 모인 가운데 1시간30분 동안 패스 훈련과 미니게임을 통해 조직력 다듬기에 열중했다.

요르단과의 2차 예선 1차전 홈 경기(19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둔 올림픽 대표팀은 13일부터 대학생 선수와 일본 J2리그 소속 선수 등 8명이 먼저 합류해 훈련을 시작했다.

16일 K리그 소속 선수들이 모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소속팀의 차출 협조 거부로 핵심 멤버로 꼽혔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빠지고, J리그 경기 중 부상한 핵심 미드필더 조영철(니가타)의 합류 역시 무산됐다.

홍명보 감독의 베스트 11 구상이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말 그대로 '차·포'가 떨어져 나가자 홍 감독은 윤빛가람(경남)에게 공격 조율의 책임을 맡기고, A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낙점받은 지동원(전남)을 경기 상황에 맞춰 전방과 측면에서 적절하게 활용하는 '시프트'를 구상하게 됐다.

홍 감독은 훈련을 끝내고 나서 "지동원은 최전방과 좌우 측면 어디에 세워도 좋은 활약을 펼칠 선수"라며 "아무래도 원톱 스트라이커 아래에서 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말로 미뤄볼 때 홍 감독은 지동원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윤빛가람에게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기는 4-2-3-1 전술로 요르단과의 1차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원톱 스트라이커로는 1일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헤딩으로만 두 골을 넣은 배천석(숭실대)과 김동섭(광주) 중에서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포백(4-back)에는 윤석영(전남)-홍종호(제주)-김영권(오미야)-오재석(제주)이 주전으로 나서고, 윤빛가람의 뒤를 받쳐줄 수비형 미드필더는 문기한(서울)이 맡을 공산이 크다.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김태환(서울)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는 홍철(성남)과 김민우(사간 도스)가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홍 감독은 "홍철은 90분을 모두 뛰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해 김민우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돌아갈 여지도 있는 상황이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