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정상 탈환을 노리는 신지애(23·미래에셋)가 시즌 첫 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신지애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 돌체 시뷰 골프장(파71·6천1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해 단독 1위가 됐다.

올해 미국과 일본, 호주에서 준우승만 3차례 했던 신지애는 작심한 듯 첫날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바람이 많이 불어 선수들이 코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신지애는 거침이 없었다.

신지애는 KIA클래식에서 자신에게 역전패를 안긴 산드라 갈(독일), 아자하라 무노스(스페인)와 한 조에 편성돼 10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뽐냈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신지애는 13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그린 바깥쪽에서 퍼터로 이글을 시도해 홀을 50㎝가량 지나친 지점으로 흘려보냈고,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면서 단독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신지애는 1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연습할 때부터 바람이 무척 많이 불어 이븐파나 1언더파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2번홀에서 첫 번째 버디를 잡으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두 대회에서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 5일 동안 28시간 정도 연습했다"면서 "지금은 퍼트 감각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신지애는 "많은 선수들이 저에게 이 코스가 길지는 않지만 드라이브가 정확해야 하는 곳이라면서 '너를 위한 코스'라는 말을 했다"면서 "처음 경기를 하는데 굉장히 재미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갈이 한 타차 2위(4언더파 67타)에 올랐고,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 뒤를 이었다.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은 2언더파 69타를 쳐 한국계 비키 허스트(미국) 등과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고, 양희영(22·KB금융그룹)은 카리 웹(호주) 등과 공동 10위(1언더파 70타)에 올랐다.

3라운드짜리 대회에 유독 강한 한국 선수들이 첫날부터 대거 10위 내에 포진하면서 시즌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세계 여자골프랭킹 1위인 청야니(대만)는 2타를 잃어 박세리(34), 서희경(25·하이트) 등과 공동 43위에 그쳤다.

◇주요선수 1라운드 순위
1.신지애 -5 (66)
2.산드라 갈 -4 (67)
3.카트리나 매튜 -3 (68)
4.김인경 -2 (69)
비키 허스트
10.카리 웹 -1 (70)
양희영
14.송아리 E (71)
지은희
이미나
30.위성미 +1 (72)
43.청야니 +2 (73)
박세리
서희경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