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세계 1~4위 선수 나란히 4강에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752만 유로) 통산 6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나달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단식 8강에서 로빈 소더링(5위·스웨덴)을 3-0(6-4 6-1 7-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2009년 이 대회 단식 4회전에서 소더링에 일격을 당했던 나달은 4강에서 앤디 머레이(4위·영국)와 맞붙는다.

2005년부터 프랑스오픈에 출전한 나달은 2009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우승을 차지해 이 대회 통산 전적이 43승1패다.

바로 그 1패를 안긴 상대인 소더링을 8강에서 만난 나달은 초반부터 몰아세워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소더링을 물리친 데 이어 2년 연속 확실한 앙갚음에 성공했다.

나달은 실책을 13개밖에 하지 않았지만 소더링은 41개를 쏟아내며 흔들렸다.

올해 우승하면 비욘 보리가 갖고 있는 통산 6회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되는 나달은 "우승하려면 더 나아져야 한다.

일단 준결승까지 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3회전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머레이는 후안 이그나시오 첼라(34위·아르헨티나)를 역시 3-0(7-6<2> 7-5 6-2)으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올해 남자단식에서는 세계 1위부터 4위까지 선수들이 나란히 4강에 진출하게 됐다.

또 다른 준결승은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의 경기로 열린다.

여자복식 결승에는 사니아 미르자(인도)-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와 안드레아 라바코바(체코)-루시 라데카(체코)가 진출했다.

혼합복식에서는 네나드 지몬치치(세르비아)-카타리나 스레보트닉(슬로베니아)과 스콧 립스키(미국)-캐시 델라쿠아(호주)가 결승에서 맞붙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