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투표수 203표 중 186표 획득..FIFA 개혁 약속

제프 블래터(75·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4선에 성공하면서 임기를 4년 연장했다.

블래터 회장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시내의 할렌스타디온에서 열린 제61차 FIFA 정기총회 회장 선출 투표에서 단독 출마해 유효 투표수 203표 중 186표를 얻어 91.6%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블래터 회장은 대항마로 나섰던 모하메드 빈 함맘(62·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임원 모임에서 집행위원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사퇴함에 따라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1998년 경선 끝에 FIFA 수장에 처음 올랐던 블래터 회장은 오는 2015년 브라질 월드컵 총회 직전까지 4년 더 '세계축구 대통령'으로 활동한다.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친다면 역대 세 번째로 긴 기간인 17년 동안 FIFA를 이끈다.

지금까지 최장수 FIFA 회장은 1920년부터 1954년까지 34년 동안 지휘했던 프랑스 출신의 줄리메 회장(제3대)이고 다음으로 브라질 태생의 주앙 아벨란제가 1974년부터 1998년까지 24년간 제7대 회장을 역임했다.

블래터 회장은 자신의 후계자로 꼽히는 미셸 플라티니(56·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절대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의 압도적인 지지까지 더해 4선에 성공했다.

스위스 태생인 그는 FIFA 사무총장이던 1998년 6월 주앙 아벨란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레나르트 요한슨 유럽연맹 회장과 경선 끝에 이겨 처음으로 FIFA 수장에 올랐다.

그는 2002년 재선됐고 2007년 3선에 성공한 뒤 이번에는 함맘 AFC 회장이 낙마하면서 단독 출마해 4선의 기쁨을 누렸다.

임기가 끝나는 2015년에는 '대권 도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플라티니 UEFA 회장에게 FIFA 수장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블래터 회장은 이날 총회 연설에서 부정부패에 대처하려고 FIFA의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그동안 24명의 집행위원이 행사했던 월드컵 개최지 결정권을 208개 전 회원국에 이양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번 총회를 앞두고 함맘 AFC 회장이 연루된 '부패 스캔들'이 터지는 바람에 잉글랜드가 FIFA 회장 선거를 연기하자는 주장을 폈으나 표결 끝에 172 대 17로 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했고 블래터 회장이 예상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총회에는 동아시아연맹 수장인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참석해 한 표를 던졌고 김주성 축구협회 국제국장이 동행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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