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하루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박지성(30)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비밀 무기'로 활약할 것이라는 영국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8일 특집 기사에서 "박지성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리오넬 메시의 두 발에 재갈을 물릴 것"이라며 "박지성이 맨유의 비책(Special Plan)이 될 것"이라고 크게 보도했다.

박지성이 선발 출전해 메시를 전담 마크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여러 번 나왔지만 '더 선'이 말하는 박지성의 역할은 훨씬 더 구체적이었다.

기사를 집필한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 테리 베나블스는 "박지성이 몇 주 전 인터뷰에서 맨유가 바르셀로나전에 대비해 특별한 전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포지션 변화가 이번 비밀 카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맨유가 4-4-2 포메이션이나 주전 선수들의 기용에는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뛰던 박지성이 중앙에 있는 미드필더 라이언 긱스와 자리를 맞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그는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카드만이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깰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메시가 주로 하프라인 중앙 아래에서부터 볼을 치고 나오기 때문에 측면에 있는 박지성이 그를 봉쇄하기란 쉽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1로 패할 때 메시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수비수 페페에 발이 묶여 꼼짝달싹도 하지 못했다"며 "가장 뛰어난 체력과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이 이번엔 메시를 전담하는 특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은 행여 연장전으로 치달아 120분을 뛰더라도 메시를 봉쇄하라는 임무를 완수해 낼 것"이라며 "팀 동료들이 그를 잘 도와준다면 맨유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맨유는 27일 밤 주전 미드필더인 대런 플레처가 결승전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박지성의 선발 출전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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