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의 결승전(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45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팬들의 관심이 박지성에게 쏠리는 가운데 영국 언론들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30)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지 더 선은 26일 알렉슨 퍼거슨 감독이 챔스리그 4강 1차전 샬케 04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뛰었던 선수를 결승전 후보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미러풋볼도 박지성 선수에 주목했다. 미러풋볼은 "박지성이 맨유의 핵심 선수"라고 평가한 뒤 "그의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특유의 성실성이 메시와 바르셀로나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성은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식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맨유가 홈팀이고 바르셀로나는 원정팀이란 사실이다. 우리는 웸블리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왔기 때문에 훨씬 유리하다.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챔스 결승전에서 뛰는 것은 내 꿈이다. 꿈을 위해 내가 가진 100%를 모두 쏟아 붓겠다" 면서 "2008년 결승전에선 뛰지 못했고 2009년에는 패했다. 이런 사실이 우승에 대한 열망을 더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200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유는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했다.

이와 관련, 박지성은 "바르셀로나는 2009년 이후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스타일은 그대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변했다. 아직 어떤 경기를 펼칠지 정해진 건 없지만 2009년과 완전히 달라진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출전 가능성에 대해 "결승전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매 경기마다 감독님에게 '너는 오늘 출전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나와 마찬가지로 모든 선수들이 빅 클럽과 빅 매치에서 뛰고 싶어한다. 어렸을 때 부터 마음 속에 품어왔던 꿈이 이뤄지고 있다" 며 "어쨌든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내 위치에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2007~2008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결승전이야 말로 3년 전 악몽을 딛고 일어난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쓸 주인공이 될 절호의 찬스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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