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4선 도전에 '탄력'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4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75·스위스) 현 회장이 '대항마'인 모하메드 빈 함맘(62·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과의 '대권 경쟁'에서 승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AP통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하루 전 열렸던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집행위원회가 블래터 FIFA 회장의 연임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CAF는 성명에서 "비밀투표를 통해 집행위원 다수가 블래터 회장을 지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똑같이 53개 회원국을 보유한 아프리카연맹이 블래터 회장 지지로 돌아섬에 따라 함맘 AFC 회장은 텃밭인 아시아와 함께 많은 공을 들였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표를 얻기 어렵게 됐다.

반면 블래터 회장은 10개 회원국을 보유한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11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53개 회원국을 거느린 유럽축구연맹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4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FIFA 차기 회장은 6월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선출되는 데 208개 회원국이 한 표씩 던지는 1차 투표에서 유효 투표의 3분의 2를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없으면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승리한다.

함맘의 표밭인 아시아축구연맹이 46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에는 35개 회원국이 소속돼 있다.

그러나 함맘은 FIFA 회장 선거에 캐스팅보트를 준 북중미-카리브해연맹의 이달 초 마이애미 총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려다가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불발됐다.

반면 블래터 회장은 총회에 참석해 6선에 성공한 잭 워너 회장을 비롯한 북중미 회원국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블래터 회장은 2015년 차차기 FIFA 회장을 노리는 미셸 플라티니(56·프랑스) 유럽축구연맹 회장의 지원을 바탕으로 유럽권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어 블래터의 13년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함맘의 도전은 더욱 힘겨워졌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